태풍에 가격 더 뛸라…추석 전까지 농산물 4000t 더 푼다

정부, 장바구니 물가 안정 총력전
추석 차례상 차림비 1년새 6.5% ↑
전통시장 27만원, 대형마트 36만원
  • 등록 2022-09-02 오전 5:10:01

    수정 2022-09-02 오전 6:42:29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이 30만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추석을 앞두고 초강력 태풍 예보까지 더해지며 성수품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가격이 크게 오른 배추, 무 등 주요 농산물의 비축 물량을 풀어 추가로 공급한단 계획이다.

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이 추석을 앞두고 미리 장을 보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비용이 평균 31만 7242원으로 조사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24~31일 전국 17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유통업체에서 추석 성수품 28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다.

올해 추석 차례상 평균 비용은 작년(29만 7804원)보다 6.5% 올랐다. 전통시장에서 장을 볼 경우 상차림 비용은 27만1932원으로 대형유통업체(36만2352원)보다 25% 저렴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전통시장과 대형유통업체에서의 상차림 비용은 각각 1만 7636원(6.9%), 2만 1040원(6.2%) 늘었다.

주요 성수품 중 채소류의 가격 오름세가 뚜렷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 기준 배추 1포기당 가격은 6594원으로 작년보다 41.9%가 올랐다. 무 1개 가격은 3204원으로 43.7% 뛰었다. 배추와 무는 재배면적이 줄고 일조량 부족으로 생산량도 줄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양파와 마늘 역시 올해 생산량이 줄면서 작년보다 가격이 상승했다. 양파 1kg 가격은 2538원으로 전년대비 25.5% 올랐고, 마늘 1kg는 1만 3178원으로 8.9% 상승했다. 작황이 부진했던 감자 역시 100g당 416원 수준으로 작년보다 38.7% 올랐다. 추석 선물용 수요가 많은 사과 가격도 상승했다. 사과 10개 가격은 2만 9516원으로 작년보다 17.1% 높은 수준이다.

주요 성수품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할 수 있단 예보가 더해지며 성수품 수급 안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초 추석 성수기 3주간 평시 대비 1.5배 늘린 14만 4000톤 규모의 농축산물을 나눠 공급하려던 농식품부는 추석까지 남은 기간 동안 배추와 무, 양파, 마늘, 감자 등 농수산물 공급을 4000톤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29일까지 공급 계획 물량을 초과한 8만 5000톤을 이미 공급했다. 농식품부는 사과, 배 등 추석 성수품으로 공급되는 과일은 대부분 수확이 완료될 예정이어서 태풍 영향이 적을 것으로 봤다.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은 “제11호 태풍의 진행경로에 따라 일부 품목의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과일류의 수확은 태풍 상륙 전에 대부분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배추·무 등 노지채소류는 정부 비축물량을 최대한 방출할 계획으로 추석 성수품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12일까지 ‘추석맞이 농축수산물 할인대전’을 이어간다. 행사 기간내 농축산물 할인쿠폰 예산을 월 90억원에서 최대 450억원까지 대폭 확대해 배추, 무, 사과, 배 등 14개 추석 성수품을 20~30%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김 차관은 “추석 연휴 전까지 매일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대책반’을 운영하면서 추석 성수품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태풍 등 위기상황 발생에 신속히 대응하는 등 추석 명절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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