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가전 경쟁·렌털원조의 귀환·…한층 치열해진 중견가전

[2018 결산] 생활가전업계 제품군 확대 경쟁 뜨거워
공기청정기·의류건조기 시장 확대, 차별화 제품 내세워
'렌털강자' 웅진그룹 코웨이 재인수로 시장 파장
  • 등록 2018-12-30 오전 7:43:59

    수정 2018-12-30 오전 7:43:59

코웨이가 올 상반기 선보인 ‘사계절 의류청정기’. (사진=코웨이)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2018년 한 해 중견가전업계는 렌털(임대)시장을 중심으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특히 미세먼지가 사회적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등 환경가전 제품 확대 경쟁이 뜨거웠다. 하반기엔 ‘렌털원조’ 웅진그룹이 ‘렌털 1인자’ 코웨이를 약 5년 만에 재인수하면서 업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약 250만대로 전년대비 80% 성장했다. 의류건조기 시장도 올해 150만대 규모로 당초 업계가 예상했던 100만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사계절 내내 영향을 주는 미세먼지 탓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중견가전업체들까지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제품군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며 시장 규모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올해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인 곳은 코웨이다.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이어가는 코웨이는 올해에만 총 6종의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에 불을 지폈다. 아마존 인공지능(AI) 플랫폼 ‘알렉사’를 탑재한 공기청정기도 내놓으며 새로운 시도도 했다. 이 밖에도 청호나이스, 교원그룹, 오텍캐리어, 위닉스 등의 업체들도 올 상반기부터 공기청정기 제품군을 확대하며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특히 올해는 기존 25평(85㎡·공기정화 범위)형 제품에서 점차 30평형 이상 대용량 제품군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추세를 보였다. 제품군 확대로 다양한 수요 대응이 가능해지면서 시장을 빠르게 키울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올해 중견가전업계에서 새롭게 떠오른 제품은 의류건조기다. LG전자의 ‘스타일러’를 시작으로 시장에 알려진 의류건조기는 이제 중견가전업체들에겐 없어선 안될 제품군 중 하나로 떠올랐다. 실제 코웨이는 올 상반기 ‘야심작’ 의류청정기를 선보이며 시장을 이끌었다. 기존 업체들이 내놓은 의류건조기들과 달리 의류 건조·관리는 물론 집안 자체 공기까지 깨끗하게 걸러주는 차별점을 내세웠다. 코웨이의 의류청정기는 출시 7개월 만에 1만대를 판매하며 시장에서 일부 성과를 거뒀다.

제습기로 이름을 떨친 위닉스도 올해 의류건조기 시장에 공식 진출하며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했다. ‘바른건조’를 내걸며 삼성·LG 등 대기업 제품과 다른 ‘가성비’을 전면에 내세웠다. 독일 가전업체와 협력해 품질과 인지도를 한 번에 챙기는 전략도 구사했다. 반면 교원그룹은 자체적으로 의류건조기 시장에 진출하려 했지만, 전략상 삼성 유통판로를 활용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노선을 바꿨다. 각 업체들마다 효율적인 방식으로 의류건조기 마케팅 전략을 구사했다.

올 상반기 웅진그룹이 론칭한 웅진렌탈도 올해 중견가전업계의 주요 이슈로 꼽힌다. 렌털 방식을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재도전인만큼 상징적 의미가 컸다. 올 하반기 웅진그룹의 코웨이 재인수까지 이어지면서 웅진그룹발(發) 파장은 시장에 큰 영향을 줬다. 가뜩이나 막강한 코웨이가 웅진그룹 품으로 다시 들어가면 시장 영향력이 더 강해질 것이란 업계의 긴장감이 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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