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는 2009년7월부터 2012년11월까지 한 엔터테인먼트사로 부터 500만~4000만원을 받고 대학축제나 교내 체육대회 등의 개최권을 준 수도권 대학 총학생회 간부 출신 7명에 대해 배임 등의 혐의로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말고도 20여개 대학의 총학생회 간부들이 100만~300만원의 향응을 제공받은 것으로 드러났으나 금액이 적어 입건대상에서는 제외됐다고 하니 수사를 확대하게 되면 더 많은 사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엔터테인먼트사가 학생들과 뒷돈 거래를 마다하지 않은 것은 한심한 일이며 학생들의 대표자인 총학생회 간부들의 처신 또한 비난 받아 마땅하다. 학생들의 권익 옹호와 복지 향상을 위해 일할 것으로 기대하고 뽑아 줬더니 자신들의 권한을 악용해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급급했던 것이다.
흥청망청하는 대학 축제 문화에도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언제부턴가 대학가에선 인기 연예인을 초청하고 화려한 쇼를 보여주면서 술판을 벌이는 유흥일색의 축제가 마치 ‘표준’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많은 대학생들이 비싼 등록금 부담때문에 휘청거리고 있는 현실에서 호화판 축제가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는 의문이다. 소박하더라도 많은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구성원간의 유대감을 높일 수 있는 장(場)으로 거듭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