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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통합의 기조 위에서 국민께 실망을 드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한 번 집이라도 찾아가 뵈올까 했다”며 “일정 조정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와 이 전 대표는 3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만난다.
앞서 이 대표는 수 차례 이 전 대표에 연락을 했다. 만남을 요청하기 위해서다. 이 전 대표도 이 부분을 인정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언론 인터뷰가 오후 4시40분까지 계속됐다”며 “인터뷰가 끝나고 휴대전화를 보니 이 대표의 전화가 와 있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문자도 왔다”고 말했다. ‘뵙고 싶다’라는 내용이었다. 이 전 대표는 “바로 콜백을 했는데 제 전화를 (이 대표가) 못 받았다”고 취재진에 전했다.
그동안 이낙연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에 선을 그어왔다. ‘사진만 찍기 위한 만남은 거부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마주칠 자리도 가지 않았다.
대신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의 2선 후퇴와 통합비상대책위원회로의 지도부 체제 전환을 요구했다.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신당을 창당한다는 명분도 세웠다.
관건은 이재명 대표의 결정이다. 이 대표는 이날 취재진의 질문에 “입장은 서로 다를 수 있다”며 “얘기를 해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세상사라는 것이 모두 뜻대로 할 수 없는 게 아닌가”라며 “만나뵈옵고 서로 노력해봐야겠다”고 답했다.
명낙회동에서 극적인 합의와 타결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2선 후퇴를 예상하고 있지 않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이 대표가 최대한 본인이 할 수 있는 만큼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중단할지 또한 미지수다. 이 전 대표를 비롯해 원외 지지자들이 모인 상태다. 그의 오랜 정치적 동지인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29일 민주당 탈당까지 선언했다. 이낙연 신당 창당에 온힘을 기울이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더는 되돌리기 어려워졌다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