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커지면서 ‘서학개미’(미국·유럽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들이 공격적인 반도체주 상승 베팅에 나서고 있다. 서학개미들은 이달 들어 전통적인 투자 종목인 테슬라에 이어 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규모 순매수했다.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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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이달(1~17일) 들어 국내 미국 주식 투자자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SHS ETF’를 4486만달러(약 592억원) 규모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미국 주식 가운데 테슬라에 이어 순매수 규모가 가장 많다.
티커(종목코드)명 SOXL인 이 종목은 ICE 반도체지수의 일일 실적을 3배 추종한다. ICE 반도체지수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30개 반도체 회사를 시가총액 비중으로 나눠 산출한다.
지난달만 해도 서학개미들은 해당 종목을 10억 2997만달러(약 1조3585억) 매도하며 전체 종목 가운데 세번째로 많은 규모로 팔았지만, 이달 들어선 대규모 순매수로 전환한 것이다. 같은 기간 서학개미들은 ICE반도체지수의 일일 실적으로 역으로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 ETF(티커명 SOXS)’는 874만달러(약 115억원) 규모 순매도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이 통상 비메모리에서 메모리 순으로 이어진단 점에서 상승 베팅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SOXL의 구성종목과 비중을 보면 엔비디아(7.56%), 브로드컴(5.95%), 텍사스 인스트루먼트(5.24%), AMD(4.34%), 퀄컴(4.19%) 등 비메모리 업체 중심이다.
챗GPT 열풍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반도체주 상승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챗GPT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의 주가는 올 들어 84.8% 급등했다. SOXL 주가는 17일(현지시간) 15.58달러로 마감하며 올 들어 61.1% 상승했다.
최도연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사례를 보면 비메모리 업체의 실적과 주가가 메모리 업체를 선행하는데, 최근 업황 흐름은 메모리 업황은 여전히 부진하지만 비모메리 업황은 바닥을 잡는 모습”이라며 “챗GPT 등 생성 AI에 의한 반도체 신규 수요 창출 등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 (사진=REUTE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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