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에 날개 단 '미운오리'…건설주 목표가도 꿈틀

이달 들어 상승랠리
현대·GS건설 목표가 상향…건설업 비중확대 의견도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
"밸류에이션 여전히 낮은 점도 매력"
  • 등록 2022-03-18 오전 5:23:00

    수정 2022-03-18 오전 5:23:0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윤석열 당선인이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건설주에 모처럼 화색이 돌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로 건설사들의 수주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다. 시장에서는 건설업종에 대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는 만큼 저평가돼 있어 반등 모멘텀을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KRX 건설 지수의 최근 한 달간 추이.(자료=한국거래소)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건설업 지수는 691.93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하면 10.1% 올랐다. 같은 기간 건설업 대표주인 현대건설(000720)은 15.2% 올랐고, GS건설(006360)(19.1%), 3대우건설(26.5%), DL이앤씨(375500)(11.2%) 등 이달 들어 연일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KRX건설업 지수는는 693.13으로 올해 첫 거래를 시작했으나 지난 1월 말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동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로 585.42까지 추락했다. 이후 바닥을 다지고 반등했지만, 지난 달 말까지 650대 이하에 눌려 있었다. 회복세가 본격화된 것은 이달 들어서다. 지난 3일 688.44로 올라선 뒤 대선 직후 700대를 찍고 최근 숨고르에 들어가며 재돌파 기회를 엿보고 있다.

윤 당선인의 부동산 정책이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를 꾀한 점이 부각되며 건설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당선인의 부동산 공약은 △민간 주도 임기 내 주택 250만가구 신규 공급 △재건축 활성화를 위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서울 역세권 민간 재건축 용적률 상향 등으로 요약된다. 주택 공급 확대는 모든 대선 후보의 공통 공약이지만, 윤 당선자는 세제와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에 방점을 찍었다.

건설주를 바라보는 증권사들의 시각도 변하고 있다. 이베스트증권은 이달 중순 DL이엔씨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9만원으로 26.6% 상향했다. GS건설은 6만5000원으로 18.1% 올렸고, 현대건설도 20.6% 상향한 7만원을 목표가로 제시했다. 목표가를 낮추거나 유지했던 한 달 전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건설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도 나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와로 인한 원자재가격 급등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 규제 강화 등 부정적 요인보다 건설주의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낮은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선 이후 업종 개선 기대감과 함께 주택 분양 증가와 실적 기여 확대, 해외 수주 회복 과 추가 원가 이슈 안정화, 신사업의 점진적인 가시성 확대의 건설업종 투자포인트가 보다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대출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 역시 주가 상승 동력을 이끌 요인으로 꼽힌다. 윤 당선인은 대선 토론 당시 가장 먼저 실행할 부동산 정책으로 대출규제 완화를 언급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향의 경우 정부의 시행령 개정만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적 기대감과 더불어 올해 건설업종은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고, 밸류에이션 부담도 없는 국면”이라며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일시적인 조정이 나올 수 있으나 당분간 추세적인 우상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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