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을 수 있다면 잠재적 고객들에게 레드테이블 앱 인지도와 접근성을 높일 수 있겠네요.”(자오지앤난 텐센트 클라우드 부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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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종로구 서울관광플라자 7층 회의실. 서울시 주선으로 열린 텐센트와 서울관광스타트업 간담회장은 열기가 가득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관광업계가 고사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모처럼 만에 큰 손 투자자를 만났기 때문이다.
국내 관광스타트업에 투자·지원의 손길을 내민 곳은 알리바바, 바이두와 함께 중국 3대정보통신(IT) 기업으로 꼽히는 텐센트(Tencent)다. 텐센트 클라우드·스마트 분야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자오 부총재는 ‘휴대폰 한 대로 즐기는 서울여행’ 콘셉트의 ‘일기유(一机游) 서울’ 모바일 앱 서비스 준비를 위해 지난 7일 방한했다. 그는 20여일 간 한국에 머무르며 글로벌 업무 재개, 해외 파트너사 네트워크 정비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와 코로나19 이후 한중 관광재개에 대비해 상호 협력을 약속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관광스타트업 간담회는 스마트관광 생태계 구축과 인바운드관광(외국인의 방한) 활성화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다국어 디지털 메뉴판’ 서비스를 선보인 레드테이블은 텐센트로부터 즉석에서 위쳇 입점 지원을 받기로 했다. 외국인이 서울시내 식당을 방문하면 외국어로 메뉴를 고르고 결제까지 한 번에 진행하는 앱이 구현되면 식당에도 항공이나 호텔처럼 선결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예를 들어 중국 관광객이 한국으로 입국하기 전에도 삼계탕이나 떡볶이집에서 미리 주문·결제를 완료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도해용 레드테이블 대표는 “서울시와 식당 데이터 베이스 구축사업을 진행해 정보는 많지만, 대량으로 등록하기엔 기술적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텐센트 지원으로 이를 해결하고, 고객 접점이 넓은 위챗에 입점할 기회를 잡게 돼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텐센트는 이날 레드테이블과 한국자전거나라 등 4~5곳을 지원 대상으로 점찍었다. 자오 부총재는 이들 업체들에 대해 “중국에서 당장 서비스를 시작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과 상품성을 갖췄다”고 평가하며 기술 지원을 약속했다.
자오 부총재는 “중국은 정보, 습득, 여행 계획, 결제 등 모두를 휴대폰에서 시작하고 끝내는 것이 일상이 됐다”면서 “중국 관광객의 선호에 맞는 상품, 해외 여행지에서 편리하게 이용하고 걱정을 줄여주는 상품과 서비스가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한국은 중국과 가까우면서도 중국 관광객이 매우 선호하는 목적지다. 서울시와 협력해 서울관광 스타트업에 클라우드 기술을 지원하고, 보다 많은 텐센트 생태 자원을 공유할 계획이다. 텐센트의 자원, 경험, 능력 공유로 선도형 관광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서울시 관광산업에 기여하겠다”면서 다음 일정으로 바쁘게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