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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서울은 상승하되 상승폭은 미미, 지방은 하락 지속.’
대표적인 부동산 분야 연구기관인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내년 집값을 이같이 전망했다.
주산연은 내년 한해 동안 서울 집값이 1.1%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2018년 연간 상승률 6.2%에 비하면 5.1%포인트 축소된 수치다. 한국감정원이 집계한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 변동률로는 지난 2014년(1.13%) 이후 5년만에 가장 작은 상승폭이다.
김덕례 주산연 연구실장은 “정부의 주택 관련 대출 규제 강화와 수요 관리 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인데다 입주 물량 누적과 거래 감소에 따라 주택시장 위축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지방은 누적된 공급 과잉과 지역경제 침체에 따른 가격 하방요인으로 인해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실장은 이어 “2019년은 전국적으로 가격·거래·공급 트리플 하락이 시현되는 해가 될 것”이라며 “다만 서울 주택시장만큼은 아파트 공급 부족, 새 주택 선호, 풍부한 유동자금, 낮은 자가점유율 등 상승 압력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어 시장이 불안해지면 언제든지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건산연의 전망은 주산연보다 가격 하락 쪽에 무게가 실렸다. 2019년 한해 수도권과 지방 집값이 각각 0.2%, 2.0% 떨어질 것으로 점쳤다. 서울만을 따로 떼내 전망치를 발표하진 않았지만 서울 집값은 소폭이나마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국 집값은 1.1% 내릴 것으로 봤다.
허 연구위원은 서울의 경우 고소득층과 자산가들이 높은 소득과 자산을 기반으로 주택을 매도하지 않고 장기 보유를 선택하면서 하락장에서도 서울 집값을 떠받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산연은 분양시장도 일부 수도권 양호 사업지를 제외하면 물량 감소와 청약 규제 영향으로 열기가 식을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분양 물량은 27만가구로 올해 28만가구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봤다. 분양 물량은 2015년 52만5467가구, 2016년 46만9058가구, 2017년 31만1913가구 등으로 올해까지 3년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