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당일치기] 기차타고 동해보고, 저녁은 서울에서

08시 20분 서울서 KTX 탑승
10시 00분 어, 벌써 강릉이네
17시 20분 경포대~오죽헌 관광
19시 20분 저녁은 서울에서
  • 등록 2018-02-20 오전 12:00:01

    수정 2018-02-20 오전 8:26:55

지난해 12월 개통한 경강선 KTX. 서울역에서 강릉역까지 불과 1시간 42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사진=강경록 기자)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릉 가서 점심 먹고, 동해보며 커피 한잔하고 올까?”

지난 13일 겨울 여행을 재촉하는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하루 휴가를 내고 평창동계올림픽이 한창 열리고 있는 강원도 강릉으로 향했다.

준비를 서둘러 오전 8시 서울역에서 강릉으로 가는 KTX에 올랐다. 서울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청량리역에서 한번 정차한 후 만종역을 지나면서 속도를 높였다. 예전 중앙선 구간에서는 시속 170km를 넘기지 않았던 최고 속도가 잠깐만에 시속 250km에 도달했다. 차장 밖으로 풍경들이 순식간에 뒤로 밀려 지나갔다.

기차는 어느샌가 대관령을 넘고 있었다. 차장 밖으로 지도 위의 지명이 쉴 틈 없이 지나갔다. 맹렬한 속도 때문인지 지역 간 거리에 대한 감각이 한순간에 허물어졌다. 열차는 터널을 들어갔다 나가기를 반복했다. 자료를 보니 경강선의 터널은 모두 34개. 그중 가장 긴 대관령 터널의 길이가 무려 21.7km다.

설 연휴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강원 강릉시 오죽헌 시립박물관을 찾아 즐거운 명절 오후를 즐기고 있다.(사진=뉴시스)


오전 10시경, 어느샌가 열차는 강릉역에 도착했다. 지금부터는 한껏 여유를 누려야 할 시간이다. 역을 서둘러 빠져나가 평창동계올림픽 홍보체험관으로 향했다. 동계올림픽에 대한 설명을 듣고, 경기를 직접 체험했다. 올림픽 열기 때문인지 체험관은 이미 체험을 즐기는 관람객이 가득했다.

체험관을 나와 인근 초당순두부 거리에서 점심을 간단하게 해결했다. 이어 해변을 따라 커피숍이 늘어선 안목해변에 들러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추위를 달랬다. 시베리안 한파에도 겨울 바다를 즐기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커피 한잔으로 몸을 데운 후 경포대 인근으로 옮겨 선교장과 오죽헌에서 산책을 즐겼다.

마지막으로 여행코스는 중앙시장. 싱싱한 해산물은 물론 닭강정 등 간식거리로 유명한 곳이다. 싱싱한 횟감과 간식거리를 포장하고 다시 강릉역으로 향했다. 서울행 기차는 오후 5시 20분. 해가 질 무렵 올라 강릉의 추억을 되새기는 동안 이미 서울역에 기차는 도착했다. 이때가 오후 7시 20분이었다. 서울 시내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하고 집에 가도 충분한 시간이었다.

설 연휴 관광객들이 강원 강릉의 안목해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사진=강경록 기자)


교통망 확충이 가져온 강원도의 변화다. KTX와 고속도로 개통 등 교통망 확충이 이를 가능케 했다. 지난해 12월 서울~강릉 간 KTX 경강선과 같은 해 6월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하면서 서울과 강원 동해안 지역이 평일 기준 1시간대 거리로 좁혀졌다. 서울~강릉 간 고속도로는 1시간 57분, KTX는 1시간 42분 만에 주파한다. 서울과 강원도 동해안 지역이 평일 기준 1시간대 거리로 좁혀진 것이다. 이에 따라 경제적 효과도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경강선 개통으로 예상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8조6997억 원에 달한다. 생산 유발효과 3조4201억 원에 취업 유발효과 2조7097억 원 등까지 합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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