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 농식품연합회장 "농업 세금, 한 데 모아 새판 짜야"

"FTA 지원, 자생 가능한 환경 만들어줘야"
"韓 농업, 中·日 사이에서 유리한 위치"
  • 등록 2014-01-17 오전 7:00:00

    수정 2014-01-17 오전 7:00:00

강용 한국농식품법인연합회 회장
“정부가 농업 관련 세금 규정을 모두 한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새롭게 판을 짜야 합니다.”

한국농식품법인연합회는 전국 영농조합법인과 농업회사법인 200개가 모인 단체다. 농식품법인 전문화, 물류와 유통의 효율화, 공동마케팅, 농식품 산업 경쟁력 강화 등을 모토로 내걸고 있다. 회원사들의 연간 매출액만 2조 1000억원 수준, 직원과 조합원만 1만명이 넘는다. 한국농식품법인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강용(사진·46) 회장을 최근 만났다. 그는 “농업법인들이 아직도 현실에 맞지 않는 제도와 규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책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 회장은 전남 장흥 출신으로 생산·가공·유통·외식 등 다양한 사업체를 거느린 사장이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농업인이 꿈이었습니다. 농대에 진학했고, 졸업하자마자 농사를 지었지요. 집안의 반대로 친구한테 30만원을 빌려 비닐하우스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는 “땅도 자본도 없었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고, 실패도 많이 했다. 농업과 관련된 것은 생산·가공·유통 등 안해본 것이없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농업 부문에서 가장 시급하게 개선돼야 할 점으로 세제와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현안들을 꼽았다. “농업과 관련된 세금 규정이 여러 부문에 흩어져 있고, 담당 부처도 제각각입니다. 정부는 흩어져 있는 세금 규정을 모두 한 데 모아놓고 아예 처음부터 새롭게 논의해야 합니다.”

FTA와 관련해서도 피해를 입는다고 돈을 지원해주는 데 그치지 말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줄 것을 강조했다. “쌀의 경우 정서적인 부분도 있지만, 이제는 재배하기 편하게 기계화돼 있습니다. 쌀은 언제든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개발이 가능한 다른 품목들도 재배가 용이하도록 지원해 주고, 쌀과 병행해 생산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강 회장은 국내 농업분야는 중국과 일본의 틈바구니 속에서 오히려 기회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엄청난 농산물 수입·소비국가가 됐고 일본도 원전사태 이후 한국산 농산물 수입이 증가한 만큼 이를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얘기다.

강 회장은 정부가 우리 농업에 대해 정확히 진단하고 제대로 된 지원과 대안을 마련해주면, 농업은 스스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단언했다. “자동차를 예로 들면, 지금은 무턱대고 연료만 부어주는 꼴입니다. 시동만 걸어주고, 스스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준다면, 부족한 연료는 알아서 사서 넣을 것입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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