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5년래 최고..연준 `QE3 선물`에 환호

3대지수 사흘째 오름세..S&P500, 1460선 눈앞
소재-금융주 강세..애플 `아이폰5`에 또 사상최고
  • 등록 2012-09-14 오전 5:08:41

    수정 2012-09-14 오전 5:08:41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급등했다. 사흘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최근 5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연방준비제도(Fed)가 3차 양적완화(QE3)라는 선물을 안겨주자 시장은 환호했다.

1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06.51포인트, 1.55% 상승한 1만3539.86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41.52포인트, 1.33% 뛴 3155.83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23.43포인트, 1.63% 높은 1459.99를 기록했다. 특히 S&P500지수는 지난 2007년 이후 최고치였다.

유로존에서는 별다른 이슈가 없었던 가운데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최근 두 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고 생산자물가지수도 3년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아냈다.

이같은 지표 부담속에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한 관망세가 이어지던 시장은 오후 들어 연준이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매달 400억달러씩 매입한다는 3차 양적완화와 초저금리 유지시한 연장을 동시에 발표하자 급등세로 돌아섰다.

모든 업종들이 동반 상승한 가운데 특히 그동안 두 차례의 양적완화 기간동안 강했던 소재주와 금융주가 이번에도 강세를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5% 가까이 상승하고 JP모간체이스도 4% 가까이 상승하는 등 금융주가 시세를 주도했다.

시가총액 1위 업체로, 전날 ‘아이폰5’를 공개했던 애플이 매출 확대 기대감과 두 군데 이상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에 2% 가까이 올라 또다시 사상 최고치인 680달러대에 진입했다.

이날 새로운 ‘위-U’라는 위시리즈 콘솔게임을 발표한 닌텐도는 기대감에 4.17% 치솟았다. 씨티그룹이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한 덕에 칩 메이커인 인텔과 AMD가 1% 가까이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피어원 임포츠 역시 연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한 덕에 0.77% 올랐다.

◇ 연준, 3차 양적완화..“MBS 무기한 매입”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결국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3차 양적완화(QE3)를 실시하기로 했다. 별도로 종료시한을 정해놓지도 않았다. 또 초저금리 유지 시한도 연장하기로 했다.

이날 연준은 이틀간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성명서를 통해 “매달 400억달러 규모씩 MBS를 시장에서 매입할 것”이라며 시장에서 기대했던 3차 양적완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를 시장에서 직접 실행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당장 14일부터 추가적인 MBS 매입을 시작하기로 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이는 장기금리를 낮추고 모기지 시장을 부양하며 금융시장 여건을 더 부양적으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단기채권을 팔고 장기채권을 매입해 연준 포트폴리오내 채권 듀레이션(잔존만기)을 확대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도 연말까지 지속하기로 했다. 또 기존 MBS가 만기가 도래할 때 그 원리금과 이자를 MBS에 재투자하는 기존 방침도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에는 MBS만 매입하지만, 국채 등 다른 자산을 추가로 매입할 수 있는 여지도 남겼다. 연준은 “노동시장 전망이 본질적으로 개선될 때까지 MBS 매입 외에도 추가 자산 매입 등 다른 정책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연준은 “현재의 초저금리를 오는 2015년 중반까지 유지할 것”이라며 기존의 2014년말에서 시한을 더 연장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같은 부양조치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률은 2% 수준에서 유지되면서 인플레이션 상승압력이 커지진 않을 것”이라며 “그런 위험이 커질 경우 연준은 행동을 취할 준비가 돼 있지만, 경제가 회복되기 전 너무 성급하게 금리를 올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스페인, 국채찍어 기금확충..지방정부 급한불 끈다

스페인이 네 곳의 지방정부들이 요청한 자금 지원에 충당하기 위해 30억유로(39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발행이 성공하면 유동성 지원기금이 확충돼 지방정부들에 대한 자금 지원이 곧바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스페인 재무부는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해 중앙정부에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한 까딸루니아와 안달루시아, 발렌시아, 무르시아 등을 돕기 위해 오는 2016년 1월 만기인 변동금리부 국채를 새롭게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2015년 4월과 2016년 4월, 2017년 1월에 만기 도래하는 기존 국채도 함께 매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몇몇 은행들을 통해 발행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스페인은 지난 7월 국채금리 급등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져 만기 채권을 상환하지 못하는 지방정부들에 대한 긴급 유동성 지원을 위해 기금을 만들었다. 당시 180억유로 규모의 기금 가운데 60억유로는 정부 보유 복권사업 매각으로, 80억유로는 금융권 대출 등으로 확보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전날 페르난도 히메네스 라토레 경제 차관은 “이 유동성 지원기금은 다음달초까지 활용할 수 없다”며 “기금이 확충되고 나면 곧바로 까딸루니아 등 지방정부에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안달루시아 지방정부는 10억유로를, 카딸루니아는 50억유로를, 발렌시아는 45억유로, 무르시아는 3억유로를 각각 지원해달라고 중앙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 美 생산자물가 급등..실업수당 두달래 최고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 8월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1.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7월의 0.3% 상승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1.1% 상승 전망치도 앞질렀다. 이같은 상승률은 지난 2009년 6월 이후 3년 2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이는 국제유가가 5.8% 상승하는 등 에너지 가격이 6.4%나 뛴데다 휘발유 가격이 13.6%, 난방유가 10.8% 각각 상승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에너지 가격과 휘발유 가격은 지난 2009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결국 이 때문에 음식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2% 상승하는데 그쳐 시장에서 예상했던 0.2%와 같았고, 7월 수치인 0.4%를 밑돌았다. 또 전년동월대비로도 2.0% 상승하며 1.4%였던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근원 생산자물가 전년동월비는 2.5% 상승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1만5000건 증가한 38만2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7만건보다 높은 수준으로, 두 달만에 최고치였다. 2주일전 수치도 종전 36만5000건에서 36만7000건으로 소폭 상향 조정됐다. 다만 이같은 실업수당 청구 증가건 가운데 절반 규모는 대형 허리케인 ‘아이작’과 관련된 것이라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그러나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알 수 있는 4주일 이동평균 건수는 지난주 37만5000건으로 전주의 37만1750건보다 다소 늘어나며 추세적으로도 실업수당 청구가 늘어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 ECB “국채매입, 대출활성화-성장기여 기대”

유럽중앙은행(ECB)이 새롭게 재개되는 국채매입 프로그램이 경제주체들의 대출을 활성화하고 유로존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그 효과에 대해 낙관했다.

이날 ECB는 월간 보고서를 통해 “새로운 국채매입 프로그램이 물가 안정과 싸우는 중앙은행의 노력을 강화하면서도 기업과 가계 등 경제주체들의 대출을 활성화하면서 유로존 경제 성장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ECB는 “그동안 높은 유로존 국가들의 자금조달 비용으로 인해 기업들이나 일반 국민들은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기준금리의 장점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ECB 기준금리는 작년 10월부터 올 7월까지 채 1년도 안되는 기간동안 무려 0.75%포인트나 인하됐지만 유로존 국가 은행들의 대출금리는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통화정책이 실물경제에 파급되는 것을 돕는 채널인 정부 국채시장이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ECB는 “이번 새로운 국채매입 프로그램은 유로존 물가 안정을 위한 잠재적인 리스크가 가져올 파괴적 시나리오를 예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책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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