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선 신용위기에 직격탄을 맞은 금융주의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주요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하락도 금융주가 이끈 것이다.
JP모간체이스는 골드만삭스 등 월가 `빅4` 증권사의 순이익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고, 미국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도 UBS로부터 이익 및 목표 주가 하향 조정을 당했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50bp 금리인하 관측이 커지고 있지만 월가는 신용위기 악재에 더 무게를 뒀다.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인 노키아의 향후 휴대폰 판매 단가 하락 전망과 월가 전망치를 밑돈 머크의 순이익 예상치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3248.73으로 전일대비 65.84포인트(0.49%)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30포인트(0.66%) 하락한 2619.83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462.79로 9.63포인트(0.65%) 내렸다.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증산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하락세로 마감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01달러(1.1%) 하락한 88.3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JP모간체이스가 신용위기 우려감을 반영,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메릴린치, 리먼브러더스 등 월가 `빅4` 증권사의 순이익 예상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이 여파로 골드만삭스(GS)는 4.7% 떨어졌고, 모간스탠리(MS)와 메릴린치(MER)는 4.3%와 3.3% 밀렸다. 리먼브러더스(LEH)는 2.8% 하락했다.
이번 하향 조정은 추가 부실자산 상각과 인수합병(M&A)시장의 부진이 이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JP모간체이스는 설명했다. JP모간체이스는 향후 2~3분기동안 신용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C)도 UBS로부터의 이익 예상치 및 목표주가 하향 조정 여파로 1.5% 하락했다.
UBS는 씨티그룹의 내년 주당순이익 예상치를 종전의 4.25달러에서 3.70달러로, 12개월 목표주가는 40달러에서 35달러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머크, 다우케미칼, 엑손모빌, 델 `하락`
세계적인 제약업체인 머크(MRK)는 월가 예상치에 못미친 올해 및 내년 순이익 예상치 발표로 0.8% 떨어졌다.
머크는 특별항목을 제외한 올해 및 내년 주당순이익 예상치를 각각 3.08~3.14달러와 3.28~3.38달러로 제시했으나 톰슨파이낸셜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3.15달러와 3.39달러를 밑돌았다.
미국 최대 석유화학업체인 다우케미칼(DOW)은 부진한 실적 사업부문에서 철수하고 글로벌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1000명을 감원키로 했다고 발표했으나 1% 뒷걸음질쳤다.
세계 최대 원유 메이저인 엑손 모빌(XOM)은 유가 하락 여파로 0.8% 내렸다.
세계 2위 PC 제조업체인 델(DELL)은 1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는 발표로 상승세를 타기도 했으나 결국 1.4%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