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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4일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성모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응급실 수요가 많아지는 명절 연휴가 다가오고 있는데 가용한 자원을 가장 우선적으로 투입해서 의사 선생님들이 번 아웃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필요할 경우 예비비를 편성해서라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업무강도가 높고 의료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필수의료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적절한 보상체계가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하겠다”며 “국민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게 뭐가 있겠느냐”고도 했다. 또한 “헌신하는 의료진에게 늘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의료 현장을 찾은 건 올 2월 의료개혁을 시작한 이후 이번이 9번째다. 특히 이번 방문이 주목되는 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응급실 마비에 대한 시민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응급실을 부분 운영 중단하거나 중단 예정인 병원은 4일 기준 전국에서 5곳이다. 25개 병원에선 당직의사 혼자서 환자를 봐야 할 상황이다. 정부는 응급의료기관 지원을 확대하고 군의관·공중보건의도 파견하고 있지만 공백을 온전히 메우기엔 역부족이다. 의료 현장 상황이 악화하자 여당 내에서도 의대 증원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대통령실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제안한 의료개혁 여·야·정 협의체에 거리를 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아직 여야 간에도 의료 지원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서로 의견 일치를 못 본 걸로 안다”며 “먼저 여야 간에 합의하는 과정을 좀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