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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사진) 국가보훈처장은 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뉴욕주 법원의 조속한 파묘 허가 결정을 요청했다”며 “파묘 허가가 나는 대로 빠른 시일 내에 유해봉환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황기환 지사는 1910~1920년대 유럽, 미국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던 중 1923년 마흔의 나이에 심장병으로 서거했다. 황 지사는 미국 유학 중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미군으로 참전하기도 했다. 국민들에게는 인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배우 이병헌씨가 연기한 `유진 초이` 역의 모티브가 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황 지사의 유해봉환 절차는 2019년부터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앞서 보훈처는 뉴욕한인교회를 통해 황 지사가 미국 뉴욕 마운트 올리벳 묘지에 안장돼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박 처장은 “황 지사는 후손이 없어서 `뉴욕시 위생법`상, 관할 법원의 허가 명령이 있어야 파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일상 속에서 국가유공자를 예우하는 환경을 만들다 보면,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부분이 진정 존중받는 사회적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이라는 게 박 처장 생각이다.
그의 일환으로 보훈처는 용산공원에 한국판 `내셔널 몰`인 호국보훈공원을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국가에 헌신한 분들을 기억하고 되새기는 공간으로, 박 처장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업무보고에서 직접 밝히기도 했다.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에 있는 ‘내셔널 몰’은 국회의사당부터 시작해 워싱턴기념탑, 링컨기념관, 베트남참전기념비, 한국전참전기념공원이 있어 연간 수많은 세계인들이 다녀가는 명소다.
박 처장은 “우리나라도 용산공원 내에 호국보훈공원을 조성,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부터, 남산의 안중근 기념관, 용산의 전쟁기념관과 호국보훈공원(메모리얼파크), 한강 이남의 서울현충원을 잇는 역사와 보훈의 길을 마련해 국가의 품격을 높이는 세계적 명소를 구축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