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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진 ‘들개-불발’
세상엔 무수한 종류의 인간들이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는 타인이 어떤 삶을 살아왔고, 그들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 도리가 없다. 우리의 눈에는 모든 타인은 그저 일반 군중들일 뿐이다. 레진 ‘들개-불발’은 이 같은 인간들의 모습을 웹툰으로 투영시켜 보여준다. 개인으로 살아갈 때와, 사회에 섞여 살아갈 때의 양면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이 웹툰은 2014년 개봉한 영화 ‘들개’를 재해석, 원작의 설정을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내 호응을 얻었다.
웹툰은 형사 지상의 좌천으로 시작된다. 아내와 이혼 후 잦은 사고로 근무지를 옮기게 된 지상. 그에겐 유일한 혈육 여동생 지선이 있다. 지선은 어느 날 지상에게 자신의 결혼 상대자인 정구를 소개시켜 준다. 지상과는 반대로 깔끔하고 번듯한 정구의 모습에 지상은 왠지 모를 거부감을 느낀다. 통역사인 지선이 영국으로 한 달간 떠나게 되면서 지상과 정구는 한 집에서 살게 된다. 정구는 지상의 눈에 들기 위해 살갑게 행동한다.
스토리는 과거 정구가 벌인 일에 원한을 품은 폭탄 구매자가 의도적으로 정구를 나락으로 빠뜨리는 과정을 그려낸다. 웹툰을 보다보면 분명 정구는 범죄자가 맞다. 이제 손을 깨끗이 씻고 다른 삶을 찾으려고 하지만, 과거 그가 벌인 범죄는 여전히 누군가에게 아픔을 주고 있다. 과연 정구가 일반 사람들처럼 살아가는 게 옳은 걸까. 깊은 생각을 하게끔 하는 웹툰이다.
한편, 그림을 담당한 김정현 작가는 그간 드라마나 영화, 게임의 원작을 웹툰으로 재해석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해 왔다. 그의 작품으로는 2014년 일본 후지TV의 드라마 ‘메꽃’을 만화화한 ‘메꽃~오후 3시의 연인들~’,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만화로 재해석 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엔씨소프트의 MMORPG ‘블레이드 & 소울’을 웹툰으로 그린 ‘블레이드 & 소울 : 주술사의 탄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