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일본서 배워라①] 아베식 실용주의, 관광이 경제 살렸다

아베, 집권 후 '관광입국' 정책 내세워
올해 방일 외래객 3000만명 넘어설 듯
지난해 관광수지 341억 달러에 달해
전문가 "아베식 실용적 접근 연구해야"
  • 등록 2018-11-22 오전 5:00:00

    수정 2018-11-22 오후 12:30:55

일본 아베 총리는 2012년 이후 ‘잃어버린 20년’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관광입국’을 선택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사진=하나투어)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일본 아베 총리의 ‘관광입국’ 성공 모델이 국내 경기 침체를 벗어날 해법으로 떠올랐다.

한·일 외국인 입국 연평균 증가율(그래픽=이동훈 기자)
최근 일본의 관광산업 성공 모델을 배우고, 한국경제연구원이 일본 관광의 성공요인을 분석해 정책을 제안하는 등 관광산업의 육성 전략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일각에서 관광 콘트럴타워의 구축을 위해 한국관광공사의 역할 변화나 관광청 신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처한 내수위축, 인구고령화, 저성장 경제 등을 극복할 수 있는 핵심적인 대안 중 하나로 ‘관광산업활성화’가 떠올라서다. 관광산업은 취업유발계수가 18.9명으로 제조업 8.8명의 두배 이상(2014년 한국은행 발표) 수준으로 일자리 창출 등에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관광산업은 우리 경제가 직면한 내수부족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핵심 대안인 만큼 일본과 같이 과감한 정책적 뒷받침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최근 보고서에도 지적했다.

일본 관광정책 성공 비결은 아베의 실용주의에서 출발한다. 아베 총리는 통화·재정·성장의 이른바 ‘3가지 화살’을 무기로 2012년 12월 취임 이후 ‘잃어버린 20년’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내놨다. 이에 일본 정부는 아베노믹스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2013년 외래객 유치로 내수를 살린다는 이른바 ‘관광입국(觀光立國)’을 선택하고, 우선 ‘관광입국 추진각료회의’를 신설, 컨트롤타워 구축에 힘썼다. 이어 2015년 ‘일본 관광 비전’을 수립했고, 2016년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2020년 4000만명, 2030년 6000만명을 유치하기 위한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비자 발급 요건을 풀어주고, 면세점 개수는 10배로 늘리는 등 규제의 완화와 정부 차원의 지원 등 통합적 전략을 세웠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일본은 2014년 이후 매년 관광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일본의 관광수지 흑자는 2014년 약 22억 달러(약 2조5000억원)를 넘어선 이후 매년 증가해 지난해에는 341억 달러(약 38조 6000억원)을 기록했다. 관광의 활성화로 인구 감소로 내림세를 지속하던 일본 부동산 경기도 들썩거렸다. 2015년 대도시 땅값(공시지가)이 반등했고, 2017년에는 일부 지방 도시의 땅값이 소폭 반등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관광 전문가들은 그 중심에 있는 일본의 실용적 관광산업 육성 전략을 배워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본은 관광입국 추진각료회의의 비전 아래 관광청과 관광국의 협업, 그 아래 부처 간 협력조직을 두는 등 체계적·실질적 추진에 앞장섰다. 또 시간과 정성을 들여 극진하게 손님을 모신다는 이른바 ‘오모테나시’로 대표되는 특유의 환대 문화 등도 해외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은 비결이다. 세계경제포럼의 관광분야 연구에 따르면, 작년에 고객 만족 부문에서 일본이 1위를 차지하게 된 것은 오모테나시 덕분으로 밝혀졌다. 류광훈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본부장은 “일본 어디를 가도 ‘소비세 8% 면세’라는 안내문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외국인 관광객 편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며 은 “일본의 시스템은 정부가 밑그림을 그리면 관련 종사자들이 꼼꼼하게 색칠을 하는 실용적 접근법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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