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복지로드맵]"경기 외곽 집값 하락… 내년 매수 적기"

전체 100만가구 중 60% 수도권 쏠림
"서울-경기권 수요공급 미스매치"
  • 등록 2017-11-30 오전 5:00:00

    수정 2017-11-30 오전 8:10:12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정부가 오는 2022년까지 공급을 약속한 총 100만 가구의 공적주택 중 약 60%는 수도권 지역에 쏠려 있다. 그 중에서도 내년부터 입주 폭탄이 예상되는 경기도 외곽지역에 대부분 물량이 집중돼 있어 이들 지역은 집값 하방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수도권 집값 하락이 예상되는 내년 이후로 실수요자들은 내집 마련을 계획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당장 무주택 청년층과 신혼부부 등은 청약 기회가 확대되고 공급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공공임대나 신규 분양 물량도 적극 노려볼 만 하다.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거복지로드맵에 따르면 무주택 실수요자를 위해 내년부터 2022년까지 공적임대주택 85만 가구, 공공분양주택 15만 가구가 공급된다. 이번 대책은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청년주택(30만 가구), 신혼부부 임대주택(20만 가구), 고령자 임대주택(5만 가구) 등 주거 취약계층에 공급 물량을 집중하기로 한 점이 특징이다. 내년 상반기 새로 신설될 예정인 청년 우대형 청약통장을 통해서는 청년층에게 전월세 보증금이나 주택 구입 등을 지원한다. 또 신혼희망타운 등 신혼부부, 연금형 매입임대 등 고령자를 위한 임대주택을 새로 확대한 점도 유미의한 대책으로 평가받는다. 신혼부부의 경우 혼인 7년 이내 무자녀 부부도 특별공급 대상으로 확대되면서 공공임대나 분양주택을 노려볼 수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신혼부부를 위한 임대주택 공급 예정 지역인 경기도 성남시 금토·복정, 구리시 갈매역세권, 남양주시 진접, 부천시 등은 서울로 출퇴근이 가능할 정도로 이미 교통망을 잘 갖춘 지역”이라며 “신혼부부의 경우 혼인 7년 이내 무자녀 부부도 특별공급 대상으로 확대되면서 공공임대나 분양주택을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공분양 공급 확대로 청약저축의 인기가 다시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신혼희망타운 7만 가구를 포함해 총 15만 가구의 공공분양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공공분양 주택은 세대원 전체가 입주 때까지 무주택자이며 청약저축 가입자일 때 청약이 가능하다”며 “내년 경기지역 집값이 떨어질 경우 내집 마련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아직 분양받을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공공임대주택에 살면서 자산을 축적하며 시기를 보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정된 재정과 주택 공급 부지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가 순탄치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정부가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 42조원을 활용해 5년간 119조원을 들여 임대주택 공급에 나선다고 하지만 청약저축예금 등으로 이뤄진 기금의 성격을 감안하면 자금 조달에 한계가 있다”며 “공공택지지구 신규 개발에 나설 신규 땅을 찾기도 쉽지 않고, 정작 서울 등 수요자가 필요한 곳에 공급을 늘리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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