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는 변창흠 사장이 취임한 직후인 지난해 초부터 전용면적 114㎡ 이상 대형 시프트에 대한 리츠 매각을 추진해 왔다. 공사가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강서구 마곡지구를 끝으로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중단되면서 더 이상 돈 들어올 구멍이 막혔기 때문이다. 현재 SH공사가 갖고 있는 대형 시프트는 2000여가구로, 매각이 현실화하면 1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되고 6000억원 정도의 부채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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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대안은 민간 자본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리츠가 공공임대사업자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선 공공기관이 최소 50.1%의 지분을 가져야 하는데 나머지 지분 만큼을 민간 자본에서 수혈할 수 있다. 자금 확보는 수월하겠지만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문제가 생긴다. 공사 측은 입주민의 퇴거나 계약 만료로 발생하는 공가(빈집)을 매각하거나 월세로 전환해 리츠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시프트 제도 자체에 손을 대야 하는 것이라 부담이 적지 않다.
또 SH공사는 대형 시프트의 추가 공급을 막아 자연스럽게 전체 숫자를 줄여나가는 방법도 고려 중이다. 김우진 SH공사 기획경영본부장은 “대형 시프트는 비용 대비 수혜자가 너무 제한적이어서 계속 유지해 나가는 게 공공의 이익을 위해 맞는지 고민해야 한다”며 “하지만 시프트에 대한 관심이 워낙 높아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게 쉽지 않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SH공사 관계자는 “현재 국토교통부, 서울시 등 유관기관과 세부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합의점을 찾아 7월까지 안을 확정하고 연말에는 시행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