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회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있는 중국 정치의 속성 속에서 드물게 전 세계에 중국을 오픈하는 정치 행사이기 때문에 늘 세간의 주목을 끈다. 특히 올해 양회가 주목을 끄는 것은 2016년이 중국 경제사회 발전 계획인 ‘13차 5개년 규획’의 원년이기 때문이다. 또 새해 벽두부터 몰아친 증시폭락과 위안화 절하 추세의 지속 및 금융 불안에 따른 중국 경제 위기설(說), 그리고 제조업 위기와 과도한 부채, 부동산 거품 등 고질적인 경제 문제가 산적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이를 극복할 처방을 내놓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기 때문이다. 당연히 농촌문제, 의료, 복지 등 민생 현안에 대한 구체적 정책 방향도 제시될 것이다. 또 핵심 국책 사업 ‘일대일로’(一帶一路)사업의 안정적 추진과 미국과의 경쟁과 갈등 심화 등 처리할 문제도 예년보다 많아졌다.
기본적으로 중국의 한 해 국정운영 청사진은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정부업무보고(政府工作報告)를 통해 제시된다. 그러나 양회는 속성상 중국 공산당 결정에 반대하는 결정을 할 수 없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작년 말 당 18기 5중 전회 결정 내용을 실행에 옮기는 조치들을 구체화 할 것으로 보인다. 신형도시화 추진과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환경오염 방지, 빈민구제 조치, 일대일로 추진을 위한 중앙과 지방 정부 간 협력 등 다양한 정책이 제시될 것이다. 관심을 끄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는 6.5~7% 정도 범위를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경제 정책도 ‘리커노믹스’(리 총리의 경제정책) 보다는 ‘시코노믹스’(시 주석의 경제정책)가 득세하고 있다. 이미 경제정책을 주도하는 개혁심화영도소조와 재경영도소조 책임자를 겸하고 있는 시 주석은 지금껏 총리가 책임지던 5개년 계획에도 직접 참여해 ‘13.5 규획’을 관장했다고 한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양회는 본격적인 시진핑 시대의 개막을 뜻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