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문자메시지나 전화 통화를 대체한 모바일 메신저가 계속 진화하고 있다. 그룹대화나 통화, 음성이나 사진 공유, 게임 하기를 넘어 모바일상품권이나 택시 앱 등 ‘생활 편의형 플랫폼’으로 가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는 주변 사람이 많이 이용하고, 무료이며, 기능도 다양해 최강 플랫폼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아무리 모바일 메신저가 뜬다 해도 모바일 생태계에 반드시 긍정적인가는 논란이다.
DMC미디어가 2014년 8월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최근 1개월 간 이용행태를 조사해보니 주로 이용하는 모바일메신저로 카카오톡을 언급한 사람이 92.1%에 달했다. 라인은 4.3%, 마이피플 2.1%, 네이트온 0.3%, 왓츠앱 0.3%, 위챗 0.1%, 페이스북 메신저 0.7%, 스카이프 0.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PC 시대 강자였던 네이트온은 0.3%에 머물러 충격을 줬다.
| 좌로부터 다음카카오의 카톡과 네이버 라인, 다음카카오 마이피플,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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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모바일 메시저 이용자의 절반 인상인 56.2%가 두 개의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했지만, 세컨드 메신저 시장에서도 카카오톡이 12.0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세컨드 메신저로는 라인(32.6%), 페이스북 메신저(18.1%),네이트 온(17.8%), 카카오톡(12.0%), 마이피플(9.2%),왓츠앱(1.8%), 위챗(1.4%), 스카이프(1.1%)의 순이었다. 남자는 라인을, 여자는 페이스북 메신저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세컨드 메신저로 이용했다.
| 좌로부터 글로벌 1위 미국 왓츠앱, 2위 중국 위챗, 페이스북 메신저, 스카이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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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검색 포털 시장은 네이버가 1위라고 해도 다음이나 네이트, 줌, 구글 등이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이나 모바일 메신저는 상대방과 엮여 있어 1등 아니면 살아남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네이버는 ‘라인 택시’ 서비스를 전 세계에 출시하면서도, 국내와 중국은 제외했다. 쓰는 사람이 적으니 사업하기 쉽지 않은 것이다.
카톡은 미국 왓츠앱이나 중국 위챗 같은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는 자랑 스런 토종 메신저이나, 상품권이나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7월 카카오가 카톡의 ‘선물하기’ 코너에서 모바일 상품권을 팔던 SK플래닛과 KT엠하우스, CJ E&M, 원큐브마케팅 등 네 개 업체를 내보내고 직접 커피 상품권 등을 팔자 SK플래닛 등이 “카카오가 모바일 상품권 사업에직접 뛰어든 것은 시장지배적 사업자 지위를 남용한 것”이라며 공정위에 제소했고, 조사가 진행 중이다.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연말 취임이후 “모바일 플랫폼 등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분야에서 시장 선점자들의 독점력, 지식재산권 남용 등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원칙에 따라 법을 집행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모바일 게임사들 역시 애플이나 구글(30%) 외에 카카오톡과 라인 같은 또 다른 플랫폼에 수익의 20%를 추가로 나눠 주게 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