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폰'에 울고 웃는 통신업계…베가아이언·노트3 귀한 몸

LG유플러스에 베가, SKT에 갤노트 3공급
KT는 재고 소진..재고폰이 마케팅 무기로 변신
KT는 순액요금제 등으로 방어..신규 단말기 출고가 인하 요구는 여전
  • 등록 2015-01-20 오전 4:32:37

    수정 2015-01-20 오후 5:07:22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1년 전까지만 해도 천덕꾸러기였던 재고폰들이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베가 아이언’이나 ‘노트3’ 같은 출시된지 15개월 이상 된 단말기들이 이동통신사 고객 유치의 핵심 무기가 되면서 벌어진 일이다. 하지만 지난해 이통3사 영업정지 기간 중 팬택과 단말기 선구매 물량을 두고 갈등을 빚는 등 출시된지 오래된 단말기들은 한마디로 골칫덩어리였다.

LG유플 베가와 SKT 갤노트3, 마케팅 무기로 변신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팬택이 베가아이언 등의 자사 단말기 2만여 대를 LG유플러스(032640)에 입고하고,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3 상당량을 SK텔레콤(017670)에 공급하면서 KT가 어려움에 처했다.

KT는 베가나 갤노트3 등의 중고 단말기에 대해 지난해 말 출고가 인하와 지원금 상향을 통해 적극적으로 영업해 현재 재고 물량이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에 팬택과 LG가 신경전을 벌이다보니 LG유플러스 쪽에서는 팬택 것을 많이 구매하지 않았고 그때 남은 물량이 지난 주말 LG 쪽에 입고된 것”이라고 말했다.

불과 몇 개월 만에 ‘베가아이언’ 시리즈는 성능대비 동급 최강 가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이종천 이사는 “동일 스펙에 비해 가성비가 가장 높은 제품이 베가”라면서 “지인들이 전화 오면 베가를 사라고 권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 이통3사 중 유일하게 베가 물량을 확보한 LG유플러스의 선전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삼성전자가 노트4에 이어 소위 4배 빠른 LTE를 지원하는 ‘3밴드 LTE-A’ 노트4를 곧 출시할 예정이나, 갤노트3의 인기는 여전하다. 갤노트3는 단통법(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시행 이후 첫 ‘공짜폰’으로 불렸고 3개월 여 사이에 12만 3000대 가량이 팔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출고된 지 15개월이 지나 공시 지원금 상한제(30만 원)에 걸리지 않는 탓에 이통사들이 출고가를 낮추고 지원금을 올린 이유에서다.

하지만 재고물량이 딸려 현재 시장에서 물량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이번 주 SK텔레콤에 상당량이 공급되는 것으로 전해져 가입자 유치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KT는 순액요금제·순액폰으로 방어

경쟁사들은 베가나 갤노트3가 없는 KT가 이번 주 가입자 첫 순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나, KT는 34요금제 등 저가 요금제에 대한 지원금 강화와 요금위약금 없는 ‘올레 순액요금제’, 갤럭시 맥스와 갤럭시 알파 등에 대해 출고가를10만~40만 원대로 낮춘 ‘올레 순액폰’으로 방어한다는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유통점 리베이트를 48만 원까지 올려 시장을 혼탁하게 하는 데 반해 우리는 저가 요금제에 지원금을 높여 소비자에 돌아가는 직접 혜택을 늘리려 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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