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버킷 챌린지는 미국 루게릭협회(ALS)가 루게릭 환자들을 돕기 위해 시작한 자산활동 캠페인이다. 룰에 따라 지명된 사람은 24시간 내 얼음물을 맞을지, 100달러를 기부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얼음물 샤워를 한 사람은 3명을 지목할 수 있다. 이 행사는 일종의 상황극을 연출하는 등 각자 개성에 맞춰 캠페인에 동참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당초 취지는 차가운 얼음물이 피부에 닿을 때처럼 근육이 수축되는 고통을 잠시나마 경험해보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를 보는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이제 누구나 캠페인에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런데 최근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한국에서도 연예인이나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이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지만 참여한 사람들 중 일부는 본래 취지를 무시하고 자신들의 홍보용으로 이용하거나 재미삼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예기치 못한 사고도 터졌다. 지난 21일 켄터키주 캠벨스빌에서는 대학생들의 단체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돕다 소방관 4명이 감전 사고를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러 의견이 있지만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선뜻 다가서기 힘든 기부에 대한 인식을 바꿔준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실제로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지난 7월29일(현지시간)부터 이번 달 25일까지 ALS협회에 기부된 모금액은 7970만달러(약 812억9400만원)에 달한다. 이는 미 국립보건원(NIH)의 올해 루게릭병 연구비 4000만달러를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일 회성 열풍으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꾸준히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다. 많은 비영리단체들은 이번에 아이스버킷 챌린지 기부 캠페인에 참여한 사람들이 해마다 모금에 동참할 지에 대해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도 성공작으로 평가받은 많은 기부 캠페인들이 대부분 일 회성에 그쳤다는 이유에서다.
여름이 지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아이스버킷 챌린지도 서서히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ALS협회는 올 가을 지역별로 추가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지만 열풍이 계속 이어질 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잇는 다음 도전이 궁금한 이유는 기부 캠페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새롭게 제시해 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