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지점 불법대출 후폭풍..국민·우리銀, 올해 해외 진출 '신중모드'

신규지점 개설 중단 등 해외사업 전면 재검토
  • 등록 2014-04-14 오전 6:00:00

    수정 2014-04-14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도쿄지점 불법대출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불법대출 사건이 발생한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아예 올해 새로운 해외시장 진출 계획을 전면 중단했다. 다른 은행 역시 해외 진출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하지 못하거나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도쿄지점 불법대출 사건이 터진 국민은행은 올해 신규 지점 개설 등 적극적인 해외 진출 전략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도쿄 지점 비리 사건으로 금융당국이 해외 점포 비자금을 조사하는 등 검사가 강화된 데다, 카자흐스탄 BCC은행 등 실적이 기대 이하인 경우가 많아 해외 진출에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상황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해외 지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각 은행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일본 도쿄 지점이 가장 먼저 불거진 것 역시 국민은행이었다. 중국 베이징 지점 인사 문제와 관련해서도 중국 정부가 한국 금융사의 잦은 인사 교체에 불만을 제기하면서 한 때 구설에 올랐었다.

국민은행은 해외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기 보다는 올해는 국내 소매금융에 집중하면서 부실 논란 등을 의식해 공격적인 해외 진출을 자제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국내 소매 금융 등에 집중하면서 해외 진출에는 보수적인 입장”이라며 “지금 당장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만큼 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올해 초 지난 1년 반 동안 계속돼 온 인도네시아 현지은행인 사우다라은행 지분인수를 마무리한 것을 제외하면 올해 새로운 진출국으로의 해외 진출 계획이 없다. 베트남 법인 신설이 있지만 이는 지난 1997년 하노이에 진출해 2곳을 운영 중인 지점을 5곳으로 늘리는 것이다. 두바이 지점 역시 사무소를 전환하는 개념으로 새로운 해외 지역에 대한 진출은 없다.

지난해 인도 첸나이 지점을 개설하고 브라질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해외 진출에 대한 보폭을 줄인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나라 은행의 해외 진출이 대부분 해외에서 국내 기업이나 교포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별다른 수익성을 내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국내 은행이 가장 적극적이었던 중국에 진출한 은행들은 신한과 국민은행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는 등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기업은행은 도쿄지점에서 100억원 대의 불법대출로 의심되는 여신이 발견됐지만 당초 예정대로 인도네시아에 사무소를 개설해 현지은행에 대한 지분투자를 검토하는 한편 캄보디아 사무소 개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외환은행도 해외 영업망 재건을 위해 올 7월 러시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캐나다에 3개 지점을 올해 중으로 내고 하나은행과 중국법인을 통합, 멕시코시티 사무소 개설을 통한 멕시코 진출 등 해외 진출 계획을 내놨다.

신한은행은 지난 11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현지법인인 캐나다 신한은행의 3번째 지점인 쏜힐지점(Thornhill Br.)을 개점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 법인 승인과 미얀마 양곤에 추가 지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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