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첫 삽도 못 뜬 GTX-C, 2028년 개통 물건너갔다

[GTX-C 개통 늦어진다]①
지난해 말 '행정적' 착공, 지금까지 첫 삽 못 떠
현대건설 "이달 안 마지막 단계, 착공계 내겠다"
올가을 실착공, 공사기간 5년 더하면 2028년 불가
  • 등록 2024-08-07 오전 5:00:00

    수정 2024-08-07 오전 5:00:00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지난해 말 착공까지 들어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이 현재까지도 실제 공사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2028년 개통 목표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2028년 말 개통 자체가 무리한 목표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열차. (사진=국가철도공단)
6일 국토교통부와 철도업계에 따르면 순수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인 GTX-C 사업은 지난해 말 ‘행정상 착공’인 사업실시계획승인을 고시했다. 올 1월 말에는 대통령까지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착공식 행사를 열고 2028년 개통을 선언했지만 반년이 지나도록 이후 진척된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사업시행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국토부에 실착공을 위한 ‘착공계’(공사 착수보고서)도 내지 못했다. 이유는 공사비 상승과 그에 따른 자금조달 난항이다. GTX-C의 총 사업비는 예비타당성조사 등을 통과한 2019년 12월 기준으로 책정됐는데 이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물가상승과 고금리 등 여건이 변화하면서 공사비가 30% 가까이 뛰어 버린 것이다. 여기에 승객 수요 불확실성까지 겹쳐 투자자들도 머뭇거렸다.

현대건설은 이달 안에는 국토부에 착공계를 최대한 내겠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되면 올 가을에는 실제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착공 이후 공사기간인 60개월(5년)을 단순 적용해봐도 예상했던 개통날짜인 2028년 12월이 어려운 현실이다.

관련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2028년 12월 개통이 어렵고 2029년으로 넘어가는 건 확정적이다. 더 큰 문제는 60개월 이내에 끝낼 가능성도 그렇게 커 보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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