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금리에 가계와 기업들은 고사 위기를 맞고 있지만 은행들은 역대급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금융지주회사가 올 1분기에 이자로 벌어들인 이익이 11조 338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2%나 증가했다. 은행권의 호황은 올 1분기에만 국한된 일은 아니다. 5대 금융지주사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44조 9000억원으로 5년 전인 2017년(28조 4000억원)에 비해 58% 증가했다. 지난 5년간 이자이익을 모두 합치면 182조원에 달한다. 이처럼 은행들은 호황기는 물론이고 불황기에도 이자 장사로 매년 막대한 수익을 누리고 있다.
은행은 민간기업이지만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공공재의 성격도 함께 지니고 있다. 외환위기 때 경험한 것처럼 은행이 파산 위기를 맞으면 수십조원의 혈세가 투입되기도 한다. 이는 은행의 이자 장사라도 공공성의 범위 안에서 이뤄져야 함을 의미한다. 은행들은 이 점을 인식하고 대출 금리 인상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감독 당국도 한쪽에 치우침 없이 은행과 금융소비자의 이익을 균형 있게 보호하는 정책을 펼쳐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