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개사과' 콘셉트"...尹 일정 유출, 또 있었다?

  • 등록 2022-08-26 오전 12:27:52

    수정 2022-08-26 오전 12:42:4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대외비’ 일정이 부인 김건희 여사의 팬카페를 통해 유출돼 논란이 된 가운데, 그 이전부터 윤 대통령의 일정이 노출됐다는 발언이 나왔다.

김재원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25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제 단톡방(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이 있는데 여기에도 8월 23일 날 오전 10시, 이것도 압수수색 당할 지 모르겠는데 10시 25분에 올라왔다”라고 말했다.

김 여사 팬카페 ‘건희 사랑’에 올라와 문제가 된 윤 대통령 외부 일정이 김 전 최고위원의 단톡방에도 올라왔다는 것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또 고자질을 한다면 이 이전에 8월 10일경인가 그때도 금요일인 것 같은데 윤석열 대통령이 (대구) 서문시장 방문 예정이라고 또 올라와 있다. 그런데 수해 때문에 중단되었다고 또 올라왔다”라며 “이건 ‘건희 사랑’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더군다나 서문시장에 가면 상가들이 한 5층, 3층, 4층 쫙 있다. 그렇게 때문에 경호가 굉장히 어려운 곳이다. 그런데 한 며칠 전에 ‘다 모여라’라는 공지가 뜨고 (문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김 전 최고위원과 함께 출연한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은 “수해 때문에 취소됐다는 걸 누가 알고 카톡방에 그런 사실을 공지한다는 것 자체가 더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가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암ㆍ희귀병 투병과 생활고에도 불구하고 복지서비스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수원 세 모녀’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김 여사 팬카페 유출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어물쩍 넘어가면 국기문란이 국정농단으로 커질 것”이라며 책임자 처벌을 강하게 요구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은 유출 경로가 김 여사 팬클럽이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으니 한심하다”며 “이런 억지 해명이야말로 이번 유출 사건이 김 여사 리스크임을 방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되듯, 국기문란 사건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커지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제2부속실 폐지’ 공약을 폐지하고 공적 기구를 통해 김건희 여사를 관리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김 여사의 ‘공·사 영역’ 경계가 애매하다고 지적했다.

최 전 수석은 TBS 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서 이같이 말하며 “김 여사는 대통령의 부인이 아니고 독립된 대한민국 권력자 같다”라며 ‘개 사과’를 언급했다.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발언에 대해 송구하다는 입장을 표명한 후, 반려견 토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사과는 개나 주라는 뜻이냐’라는 등 사과를 희화화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최 전 수석은 “김 여사가 “나토(NATO)부터 비선 논란, 사적 채용 논란 있으면서 대통령 지지율 급락하니까 안 보였다가 경찰학교 졸업식에 훈장 달아주고 별도의 간담회를 했다”고 지적하면서 “일종의 ‘개 사과’ 콘셉트”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치 ‘너희 그래 봐라. 나는 내 갈 길 그냥 간다’(라고 하는 것과 같다)”라며 “대통령이 느끼실진 모르겠지만 대통령의 참모와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정치인들과 국민들이 조롱받는 듯한 느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대통령 일정이 유출된 것도 김 여사 팬카페니까 그런 것의 일환으로 보여질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최 전 수석은 또 김 여사의 최근 수해복구 지역 비공개 봉사활동, 수원 세모녀 장례식장 헌화 등에 대해서도 “그런 쇼잉(보여주기식)으로 될 만한 단계가 지났다”라고 비판했다.

같은 날 MBC 라디오에 출연한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윤 대통령 대외비 일정 유출과 관련해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도 김 여사 팬카페 해체는 ‘자유’라고 했다.

허 의원은 “지금은 하도 문제가 많이 일어나니까 저희 입장에선 해체가 된다면 좋겠죠”라면서도 “그러나 그건 자유다. 해체하라 말라, 저희가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인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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