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 익스프레스’는 5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는데, 현지 업체 ‘쩌똣(100만 다운로드)’이 부동산 중개뿐 아니라 오토바이 임대, 동물 분양까지 하는 중고나라 컨셉인 것을 고려하면 부동산 중개에선 1위다.
안우찬 패션프루트 대표는 성공 비결로 베트남의 분양 열기과 도심 집중 현상, 국가 개입이 적은 부동산 규제, 스마트폰 고사양화(메모리 증대)를 꼽았다.
그는 LG전자 전략기획팀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해, 넷마블 게임즈, 퓨쳐스트림네트웍스에서 해외 사업을 하다 2016년 패션프루트를 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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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같은 신흥시장에서 프롭테크(Proptech)를 성공시키는 게 목표다. 프롭테크란 자산을 뜻하는 ‘프로퍼티(property)’와 기술을 뜻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합성어로, 기술을 통해 자산 가치를 높여 주는 산업을 의미한다.
일단 ‘렌트 익스프레스’로 베트남 부동산 중개 서비스 1위를 차지했고, 1분기 내로 아파트 분양 서비스 앱인 ‘바이 프로퍼티(buyproperty)’도 런칭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직방·다방·네이버 부동산 같은 모델이나, 수익 모델은 약간 차이가 난다. 부동산 규제 환경과 시장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안우찬 대표는 “베트남에는 국가가 공인하는 중개사 자격증 제도가 없어 아파트 임대 시장에서 직거래가 많고 매물로 내놓은 사람만 복비를 내며, 부동산 보유세도 없어 분양 물량의 70% 정도가 임대 시장으로 나온다”며 “하노이와 호치민에서만 연 6만~8만채의 신규 아파트가 공급되는데 분양 물량의 30%까지는 외국인이 소유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의 임대 매물을 앱으로 중개할 수 있는 ‘렌트 익스프레스’는 그래서 에이전트(사설 중개사)뿐 아니라 개인간 직거래도 많은 편이다. 10달러만 내면 내 아파트를 임대 물량으로 내놓을 수 있다. 아직은 베트남 부유층과 현지거주 외국인 등이 주 고객이나 현지인들로 넓혀가고 있다.
런칭을 준비 중인 ‘바이 프로퍼티’는 베트남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들, 건설사 등이 고객이다. 그는 “베트남은 부동산 보유세가 없어 일부 계층이 다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임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임대수익율은 투자금대비 연 5% 정도로 높지 않다. 그래서 향후 부동산 가치 상승이 가능한 물량인지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을 위해 한국 본사에서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사업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는 “LG전자나 넷마블에 있을 때도 한국인의 역량으로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로 해외에서 돈 버는 일을 했다”며 “한국시장에 대한 이해가 적다. 베트남이 되면 인도네시아나 미얀마, 몇십년 뒤에는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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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렌트 익스프레스’의 인기 비결로 철저한 현지화를 꼽으면서, 베트남 현지인이 쓰는 스마트폰의 메모리 용량이 커지고 있어 시장 확대는 무궁무진하다고 예상했다.
렌트 익스프레스는 집을 구하는 사람과 내놓는 사람을 연결해주는 중개앱이나, ‘지도 그리기 기능’이나 ‘아이콘 검색 기능’, ‘번역 기능’, ‘채팅 기능’ 같은 게 눈에 띈다.
‘지도 그리기’ 기능은 베트남이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에게 적합하다. 예를 들어 동물원 근처 아파트를 구하고 싶다면 지도에 손가락으로 표시하면 주변 매물 정보가 나오는 식이다. ‘아이콘 검색’ 기능은 수영장이 있는 집, 휘트니스가 근처에 있는 집 등 아이콘으로 집을 찾는 기능이다.
안우찬 대표는 “17명의 직원 중 13명이 베트남 현지인인데 이들과 상의해서 앱의 UI/UX를 설계하는데 가장 신경 쓴다”며 “지도 그리기 기능은 지난해 특허출원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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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한양대학교 기계공학부 졸업
2006~2013년 LG전자 전략기획팀
2014년 넷마블 게임즈 사업기획팀
2015년 퓨쳐스트림네트웍스 해외사업 총괄
2016년 패션프루트 설립(서울대 SK상생혁신센터내 입주)
2017년 베트남 자회사 설립
2018년 Rent Express 베트남에서 론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