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는 링거' 만든 강민성 대표 "획기적 의료서비스 도전"

강민성 링거워터 대표 인터뷰
이원철 군의관 개발한 '링티'로 1년 반 만에 15억 매출
맛 개발에 5개월 소요, 내년엔 TV광고·中수출 추진 등 계획
  • 등록 2018-11-12 오전 1:00:00

    수정 2018-11-12 오전 1:00:00

강민성 링거워터 대표가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내 사무실에서 마시는 링거 ‘링티’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모든 사람들이 의학 기술을 누려야 한다는 철학으로 창업했습니다. ‘마시는 링거(수액)’로 시작해 의료서비스까지 아우를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서 만난 강민성 링거워터 대표는 “세상에 없던 콘셉트인 마시는 링거 ‘링티’로 시장을 개척, 사업 시작 1년 반만에 누적 매출 15억원을 달성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링거워터는 강 대표와 현직 군의관 이원철 대위가 만든 창업 2년차 스타트업이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창업 경험이 있던 강 대표가 지난해 이 대위를 만나면서 링거워터가 탄생했다. 강 대표는 “이 대위로부터 마시는 링거 제품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기존에 내가 했던 사업 아이템들을 모두 접고 이 사업에 ‘올인’할 수밖에 없었다”며 “지난해 5월 이 대위와 링거워터의 전신인 캠프바이오텍을 설립,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링거워터는 이 대위가 군에서 지난 10개월 간 개발한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링거는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정맥주사로 투여하지만 전문의료인이 필요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여건에 따라 링거를 처방받기 어려운 상황을 ‘마시는’ 방식으로 개선코자 했다. 이 같은 방식은 해외에서 연구논문 정도는 발표했지만 상용화한 적은 없다. 사실상 링거워터가 마시는 링거 시장을 처음으로 개척한 셈이다. 지난해엔 문재인 대통령이 한 행사에서 링거워터 부스를 찾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대표는 “초창기 기능적 측면을 해결했지만 맛이 없어 맛 레시피 개발에 5개월 이상을 투자했다”며 “오랜 시도 끝에 국내 에너지드링크 관련 전문가를 만나 레시피 조성에 도움을 받고, 최종적으로 링티의 맛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200만원 조성이 목표였던 크라우드펀딩에서도 1억 6000만원을 유치하는 등 시장 호응도 좋았다”며 “기존에 없던 제품인만큼 외부투자(5억원)도 받고 온라인 채널 20여곳에 입점하는 등 판로개척도 수월하게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링거워터는 사업 개시 1년 반 만에 누적 매출 15억원을 달성했다. 내년 상반기엔 소비자 인지도 확대를 위해 TV광고를 진행하고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 수출도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는 군과 중·고등학교 등에 제품을 무상 후원하며 소비자들의 입소문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강 대표는 “식품법상 ‘링거’와 ‘워터’라는 단어를 쓰지 못해 ‘마시는 링거’를 소비자들에게 어떤 식으로 알려야 할 지 고민”이라며 “내년 여름엔 전국 편의점·이마트 등 오프라인 시장에도 제품을 입점시켜 인지도를 확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링거워터는 강 대표가 전반적인 경영을, 이 대위가 기술개발 등을 진행한다. 이 대위가 군인 신분인만큼 현재 경영 참여가 불가능해서다. 강 대표는 누가 대표를 하든 하나의 철학은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의학은 기득권만 활용 가능한 고급가치로 인식돼 있는데 이 같은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며 “우선 링티로 회사 외형을 키운 다음 내년 하반기엔 새로운 콘셉트의 의료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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