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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최근 2주(7월 16일~31일)간 에어컨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75%나 증가했다. 전자랜드에서도 7월 한 달간 에어컨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보다 14% 늘었다. 업계에서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구매를 고려하지 않았던 고객들마저 구매행렬에 동참하면서 에어컨 판매량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에어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전자업계도 덩달아 바빠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일부 직원은 휴가를 미루며 생산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전자업계는 올 여름 수요를 대비해 지난 2월부터 에어컨 라인을 풀가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부쩍 늘어난 수요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에어컨 판매량 급증은 설치 기간에도 영향을 미친다. 최근 구매가 집중하면서 에어컨 구매에서 설치까지 최대 한 달 가까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지금 에어컨을 구매하면 설치까지 서울 및 수도권은 6~9일, 남부지역은 7~11일가량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LG전자의 일부 인기 모델은 설치까지 최대 2주까지 소요된다. 심지어 TV홈쇼핑을 통해 구매할 경우에는 설치까지 에어컨 브랜드와 모델, 지역에 따라 한 달 이상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수기 시장도 폭염특수를 누리고 있다. 코웨이의 지난달 정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30% 이상 늘었다. 지난달 정수기 판매량 중 냉수가 제공되는 냉정수기는 전체 판매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최근 지속하는 폭염 경보 및 열대야 영향으로 실내에서 시원한 물을 바로 마실 수 있는 정수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김상준 코웨이 실장은 “지속되는 폭염 영향으로 냉수를 제공하는 정수기에 대한 소비자 문의가 크게 늘며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며 “당분간 무더위가 지속될 전망으로 정수기의 판매 호조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슈퍼정수기’로 직수형 정수기 분야 강자로 자리잡은 SK매직도 최근 폭염 영향에 판매가 늘었다. SK매직의 지난달 정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35% 늘었다. 청호나이스의 지난달 정수기 판매량도 1만 7700대를 기록, 전년 같은 기간대비 판매량이 4% 정도 증가한 상황이다.
편의점 업계도 폭염으로 활짝 웃었다. CU의 7월 얼음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6.7% 신장했다. 같은 기간 아이스드링크(32.2%), 이온음료(25.6%), 차음료(18.5%), 탄산음료(16.9%) 등이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였다. GS25에서도 얼음이 불티나게 팔렸다. 최근 2주간(7월 13일~31일) 봉지얼음과 얼음컵의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대비 86.8%, 52.4% 늘었다. 이온음료(72.6%), 아이스크림(58.9%), 아이스음료(35.2%) 등도 큰 폭으로 판매가 늘었다.
건자재·가구업계도 냉방비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건자재 업계에선 건물 옥상을 비롯해 지붕 온도를 낮춰주는 ‘차열페인트’가 단연 인기다. 차열페인트를 사용할 경우 냉방에 필요한 에너지의 20% 이상을 줄여준다. 연간 차열페인트 매출의 90% 정도가 6~8월 사이에 발생한다. 가구업계에선 현관과 거실 사이에 설치하는 중문(中門) 제품 수요가 높다. 중문을 일단 닫아놓기만 하면 냉기가 집안에 남아 냉방 효율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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