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구도심 정비사업 활발…입주권 웃돈만 1억원
수정·중원구 일대의 성남 구도심 지역은 지난 1960년대 후반 서울의 주택난 해결을 위해 추진된 ‘광주 성남지구 주택단지 경영사업’으로 조성됐다. 서울 철거민 이주지로 조성되기 시작한 일대는 획지가 66㎡ 안팎에 불과한 단독주택 밀집지역으로 성남시는 2020년까지 일대의 노후 불량 건축물 비율이 전체의 70%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90년 후반 분당신도시 건설로 성남시에서 구도심으로 분리된 일대는 현재 ‘2020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을 통해 단계별로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성남시에 따르면 현재 수정·중원구에 지정된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구역은 모두 18개에 달한다. 이 중 12곳에선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1단계 재개발 사업을 통해 단대구역과 중동3구역 등 2개 구역에서는 2012년 입주를 마쳤으며 최근에는 2단계 사업 지정 구역(신흥2구역·중1구역·금광1구역·도환중1구역)에서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사업이 속속 진행되면서 일반분양 전에 물건을 매수하려는 수요가 몰리며 집값도 크게 뛰고 있다. 중원구 중앙동 코오롱하늘채공인 관계자는 “일반분양에 들어가면 성남지역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될 것으로 예상해 미리 조합원 입주권을 매수하려는 문의가 수도권 각지에서 이어지고 있다”며 “중1구역의 경우 연초만 해도 7000만원 안팎이던 입주권 프리미엄(웃돈)이 현재 1억원 이상을 호가하지만 매물이 나오면 일주일도 안돼 거래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 집계에 따르면 성남 수정구와 중원구의 집값은 올 들어 각각 1.84%, 1.19% 올랐다.
이달 4000가구 규모 구도심 첫 대단지 분양…조합 매물 5000만원↑
재건축 사업도 활발하다. 이달 수정구에서는 신흥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산성역 포레스티아’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전체 4089가구 규모로 일반분양만 1705가구에 달한다. 성남 구도심에서 정비사업을 통해 이 같은 대단지가 공급되는 것은 처음이다. 지하철 8호선 산성역 역세권 입지의 이 구역에서는 일반분양을 앞두고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매물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외 711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재건축하는 금광3구역은 지난 6월부터 이주를 시작했고 818가구 규모의 상대원동 성지궁전아파트도 올해 초 재건축 추진위원회 구성 승인을 받고 재건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콘텐츠본부팀장은 “성남 구도심 개발사업은 구역별로 개발 시차가 있어 지역 일대가 완전히 정비되기까지 일정 정도의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며 “결국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흥행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