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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 기업 입주 의향…실제 참여 의사 기업 3개뿐
18일 중소기업청과 중견련 등에 따르면 당초 올해 착공 예정이었던 마곡 중견기업 공동 R&D센터 건설사업은 올 하반기 설계 단계에서 전면 중단됐다. 마곡 중견기업 공동 R&D센터는 강호갑(사진) 중견련 회장이 지난해 말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제안해 추진된 사업으로 유능한 R&D 인력들을 유치하기 위해 기획됐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대지면적 9055㎡, 지상 11층, 지하 3층 규모로 지어질 계획이었던 R&D센터는 공사가 제때 진행됐다면 오는 2018년께 완공될 예정이었다.
사업 초기 중견련은 약 20개 중견기업들이 R&D센터에 입주 의향을 밝혔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실제 최종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은 3개사에 불과했다. 중견련과 참여 중견기업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자금을 조달하려고 했던 기존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었다. 중견련이 사업 초기부터 기업 수요 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중기청 관계자는 “부지와 건물까지 총 1000억원 이상의 사업비가 드는 R&D센터 건립 사업인 만큼 불과 3개사가 자금을 조달하기는 부담이 크지 않았겠느냐”며 “중견련이 적극 끌어가려고 했지만 실질적 부담이 커져버린만큼 중견기업들의 참여가 뒤따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좋은 사례 됐을 텐데…성급한 전개로 실패
익명을 요구한 정부기관 한 관계자는 “중견기업 R&D센터의 경우 장기적인 사업으로 끌고 가야 할 문제인데 지난해 강 회장의 제안이 윤 전 장관의 호응을 받자 기업 수요 조사부터 시작해 너무 성급하게 추진된 측면이 있다”며 “마곡 R&D센터가 완공되면 마포에서 임대 생활 중인 중견련도 같이 이전할 수 있었던만큼 이런 부분도 급한 사업 추진의 배경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견련 관계자는 “이번에 중단된 공동 R&D센터 건설 사업은 향후 중견기업들의 현실적인 수요를 다시 반영해 중장기 과제로 보다 면밀하게 검토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