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정도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이해할 수 없다”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이 기업가다”
일본 3위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 손정의(사진) 회장의 말이다. 이쯤 되면 미국 3위 이동통신사 스프린트넥스텔(이하 스프린트)을 201억 달러(약 22조2500억원)에 인수한 그의 파격 행보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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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 영국 보다폰 일본법인을 인수하고 ‘일본시장 제패’를 선언한 ‘에피소드1’이 완성되면서 세계 1위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 추월을 목표로 한 ‘에피소드2’가 가동된 셈이다.
손 회장은 지난 2010년 창업 30주년을 맞아 “향후 30년은 300년을 준비하는 시기”라며 “오는 2040년까지 소프트뱅크를 계열사 5000개, 시가총액 200조엔(약 2800조원)의 세계 톱10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기회만 있으면 M&A..22조원 ‘통 큰’ 빅딜도 거침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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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에는 일본에서 최초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인 ADSL 사업에 진출했다. 본격적으로 통신사업에 뛰어든 시점이다.
2004년 일본텔레콤 인수, 2006년 영국 보다폰 일본법인 인수 등을 통해 휴대폰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소프트뱅크는 2008년 애플 아이폰 판매에 나서면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했다. 2010년 파산상태의 윌컴을 완전 자회사화하면서 400만 윌컴 가입자와 PHS(단거리 통화방식) 기술 등을 확보했다.
빈민가 ‘조센징’에서 일본 최대 갑부까지
손 회장은 현재 전세계 800여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경제 전문잡지 포브스는 올해초 손 회장의 재산 규모가 69억 달러(약 7조6000억원)로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회장, 사지 노부타다 산토리홀딩스 회장에 이어 일본의 세번째 갑부라고 소개했다.
재일교포 3세인 손 회장이 이 자리까지 오르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1957년 일본 남부 규슈의 사가현 빈민가에서 태어난 손정의는 한국 출신이라는 차별을 받았다.
그는 “어린 시절 나는 너무 말라서 앉아 있으면 아플 정도였다”며 “우리는 이웃집에서 남긴 음식을 모아 가축에게 먹였고 정말 열심히 일했다”고 유년기를 회상했다.
16살 나이로 미국 유학길에 오른 손 회장은 UC버클리 경영학부에서 사업가로서 미래를 준비했다. 그는 대학 재학 중인 1979년 음성 기반 다중언어번역기를 발명해 샤프에 1억엔을 받고 팔기도 했다.
졸업 후 일본으로 돌아온 그는 1981년 소프트웨어를 도매하는 소프트뱅크를 설립했다. 이때부터 ‘돈키호테’ 손정의 회장의 세계 제패 꿈은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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