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은 보이지 않는데, 어떤 작품이 글로벌 디자인 최고상의 영예를 안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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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의 영광은 ‘패키지(상품포장박스) 디자인’이 가져다줬다. 집에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을 신청하면 인터넷 모뎀 등을 가져오는데 포장박스를 KT의 PI(Product Identity)가 적용된 한 종이로 만들어 복잡한 랜선을 정리하는데 쓸 수 있게 했다. 상품을 빼낸 뒤 남은 종이 상자의 내부가 겉면이 되도록 뒤집어 접으면 랜선 정리 용도로 쓸 수 있다.
임씨는 “심사위원들이 버려지는 용도를 재활용하는 역발상과 친환경성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올레’ 로고가 박힌 둥근 모서리의 검은색 ‘IPTV 셋톱박스와 인터넷 허브, 홈 허브’와 ‘PI 홍보 브로셔’로 위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임씨는 “최고상을 받은 패키지 디자인에 대해 30~50대 주부들을 대상으로 설문하니 120명 중 105명이 원하더라”면서 “패키지는 전선정리 외에도 가정에서 수납함으로도 쓸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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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연말 인터넷 모뎀을 시작으로 내년 말까지 IPTV 셋톱박스, 리모컨, 홈허브 등 20개의 신규 디자인 상품을 출시한다. 이들 제품은 우측 상단에 동일한 브랜드 마크를 적용하는 등 디자인의 통일성을 꾀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들이 외형 디자인 일부에 PI를 적용한 적은 있지만, KT처럼 외형뿐 아니라 세부 부품까지 포함한 전체 모델에 적용된 예는 없었다”면서 “이는 KT에만 있는 ‘PI 매트릭스 ’덕분”이라고 소개했다.
‘PI 매트릭스’는 다양한 제품을 일관된 ‘Look&Feel’로 디자인하기 위한 도구다.
가로열은 단순함과 복잡함으로 세로열은 필수와 선택으로 구분돼 있다. 새롭게 홈패드를 디자인할 때 이 매트릭스에 넣으면 KT만의 통일된 분위기와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다.
임재희 수석디자이너는 “올레체를 보면 깃발처럼 흔들리는 느낌이 드는데, 디자인 경영을 통해 100미터 밖에서 전선 하나를 봐도 ‘아, KT 것이구나’라고 느낄 수 있기를 원한다”며 활짝웃었다.
3살 난 딸 아이 엄마인 임씨는 한 달에 다섯 번 정도 재택에서 근무하는 스마트워크의 수혜자다. 시간과 공간, 권위의 제약 없이 자유럽게 일하는 풍토가 KT 디자인을 매일매일 새롭고 역동적으로 만들고 있는 건 아닐까.
이와 관련 이석채 회장은 “디자인 경영은 일하는 방식에서의 혁신으로도 발현된다”며 “우리의 기업 활동 자체가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가치를 창출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같은 맥락에서 출산율의 급격한 저하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여성들에게 2년 휴직제와 스마트워크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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