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IBS연구단, 성공하려면 젊은 연구자들 필요"

김기문 포항공대 교수, IBS 1차 연구단장 10인 포함
"자격요건 도중에 생겨 당황..주니어그룹리더 절실"
"WCU 등 참여 프로젝트, 교육 마무리할 기회 줘야"
  • 등록 2012-08-07 오전 6:00:00

    수정 2012-08-07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2008년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2011년 한국인 최초 UC버클리 뮤터티 특별초청강연, 2011년 한국인 최초 아이잗-크리스텐슨상 수상에 이르기까지…. 지난 2010년 쿠커브투릴(Cucurbturil)을 이용한 세포막 단백질 분리를 세계 최초로 성공시킨 김기문(58) 포항공대(포스텍) 교수를 수식할 만한 상은 다 거론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도 많다.

지난 3일 경북 포항에 위치한 포스텍 캠퍼스에서 만난 김 교수는 의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지난 5월 기초과학연구원(IBS)에서 발표한 1차 연구단장 10인에 포함된 김 교수는 지난 1일 임명장을 받고 본격적인‘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 구성을 준비 중이었다. IBS의 첫 연구단장으로서 김 교수는 앞으로 진행될 연구에 대한 큰 기대와 준비과정에서의 아쉬움을 가감없이 털어놨다.

- 연구단 준비과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지난 1일자로 연구단장에 정식으로 임명됐다. 본래 9월부터 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단장이 돼야 연구비 집행이 되기 때문에 서둘러 진행이 된 것 같다. 이제 막 연구단장으로 임명이 됐기 때문에 아직 인원 구성이 되진 않았고, 서류작업이 많이 남아있는 상태다.

-IBS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

연구비를 지원할 때 보통은 제안서 내용을 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IBS는 우수연구자를 발굴해 연구비를 지원하고, 자유롭게 연구를 진행하도록 한다는 점이 발상의 전환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실제로 행정면에서는 자율적이지 못하고 아직 관행적인 게 많아서 어려움이 있다.

- 연구단 구성에 가장 어려운 점은.

현실적인 문제들이 많다. 공간 문제라든가, 젊은 분들과 함께 일하는 데 따르는 문제 등이다. 단장도 단장이지만, 젊은 사람들이 많이 도워줘야 한다. 실제로 IBS 연구단장에 지원하면서 미국에서 연구하는 분 3명을 초청했고 승낙을 받았다. 연구단마다 각 그룹리더들과 함께 연구를 진행하도록 돼 있는데 처음에 없던 자격 가이드라인이 도중에 생겨나면서 젊은 분들에게 약속했던 직책을 주지 못하게 됐다. 다른 대학 소속 단장들도 마찬가지 상황이어서 주니어 그룹 리더가 필요하다고 함께 요구해 4명까지는 허용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총 5명에게 함께 일하자고 제안했었는데 신의를 지킬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 그동안 진행해 오던 연구나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사업은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는건가.

그게 많이 아쉬운 점이다.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기존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전환기가 필요하다. 이중수혜 지적이 있긴 하지만 단장으로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를 당장 그만두라는 건 아쉽다. 4년 동안 연구단을 이끌고 왔고, 이제 1년 남았기 때문에 내가 없어도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는 있겠지만 직접 초빙해 온 외국 연구자나 학생들에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연구도 연구지만, 자라나는 세대의 교육도 중요하다. WCU같은 경우엔 연구비를 받지 않고 지원하겠다고 했는데도 안됐다.

- 앞으로 연구는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그동안은 정제된 조건 하에서 분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자기조립 과정을 통해 원하는 성질을 갖는 물질이 되는 부분을 연구해 왔다. 자연계에서 이런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우리 몸도 그 중 하나다. 그런 과정은 불필요한 복잡한 환경에서 많이 일어나는데, 우리는 복잡한 환경 하에서 자기조립에 대한 연구를 한다. 특정 변수를 조절해 자기조립체에서 원하는 성질이 발현되도록 하거나, 그러한 성질을 나타내는 물질을 만들려고 한다.

이렇게 되면 탁월한 성질과 기능을 갖는 분자집합체나 재료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고, 이 물질이 암을 조기 진단하거나 치료하는 일,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수소같은 청정 에너지를 생산하는 일 등에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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