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세계은행發 충격..다우 2.3%↓

세계은행 경제 전망치 하향 조정..경기 불확실성 자극
다우 지수 200포인트 급락하며 8400선 깨져
S&P 500 지수는 근 한달만에 900선 하회
  • 등록 2009-06-23 오전 5:26:11

    수정 2009-06-23 오전 5:37:14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22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 지수는 200포인트 이상 떨어졌고, S&P 500 지수는 근 한달만에 900선을 하향 이탈했다.

세계은행이 올해와 내년도 세계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한 점이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을 자극하며 매물을 불러들였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200.72포인트(2.35%) 하락한 8339.0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1.28포인트(3.35%) 급락한 1766.19를,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28.19포인트(3.06%) 떨어진 893.04를 기록했다.

이중 S&P 500 지수는 5월 27일(종가 893.06포인트) 이후 처음으로 심리적 지지선인 900선을 뚫고 내려갔다.

뉴욕증시는 세계은행의 경제전망치 하향 조정 소식으로 출발부터 약세였다. 특히 이번주 예정된 경기지표들은 대체로 개선추이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마침 이날은 경기지표가 발표되지 않은 까닭에 세계은행 악재가 더욱 크게 작용했다.

증시 하락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위축된 반면 `경기 불확실성`은 `안전자산 선호`를 강화시켰다. 이에 따라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와 미 달러화는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국제유가는 세계은행발 악재에다 달러반등 영향까지 가세해 4% 가까이 하락하며 배럴당 66달러선까지 밀렸다.

◇ 국제유가 배럴당 66달러까지 하락..상품주 부진

국제유가와 금속가격 하락으로 상품관련주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세계은행의 경제전망치 하향 조정 여파로 수요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감이 커진데다, 미 달러화 반등으로 헤지성 매수세가 약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3.8% 급락하며 배럴당 66.93달러로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지난주 금요일 2주만에 배럴당 70달러선을 밑돌았다. 이 영향으로 다우 지수 구성종목인 쉐브론과 엑손 모빌이 3% 넘게 하락했다.

금속가격 약세 영향으로 다우 종목이자 미국 최대 알루미늄업체 알코아가 9% 가까이 급락했다. 구리생산업체인 프리포트 맥모란은 11%나 떨어지는 등 상품관련주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

◇ 애플, 아이폰 호재에도 CEO 간이식 수술 소식에 약세

애플은 신형 스마트폰인 `아이폰 3GS`가 시판 사흘만에 100만대 이상이 팔렸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1.5% 떨어졌다. 개장초에는 `아이폰 3GS`의 선전으로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두달전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는 점이 부담이 됐다.

약국체인인 월그린즈가 6% 가까이 하락했다. 분기실적이 월가의 전망치를 하회한 점이 부담이 됐다. 총포상인 스미스 앤드 웨슨, 스텀 루거 등도 각각 4%와 10%씩 떨어졌다. 총기규제와 관련해 향후 실적감소 우려감이 작용했다.

지난주 금요일 회사 매각소식으로 10%나 급락했던 소프트웨어업체 노벨은 5% 가까이 떨어졌다. 회사측이 매각소문을 일축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제약업체인 메데렉스의 주가는 12% 급등했다. 전립선암 치료제에 대한 실험결과가 좋았다는 평가가 호재로 작용했다.

◇ 美 증시 하락에 공포지수도 급등

뉴욕증시의 변동성을 가늠할 수 있는 시카고선물옵션거래소(CBOE) 의 변동성지수(VIX)가 급등세를 보이며 장중 30을 넘어섰다. 이는 향후 30일간 증시가 30%나 등락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통상 지수가 30을 넘으면 높은 변동성과 더불어 약세장의 시그널로 해석된다. 이 시간 현재 VIX는 3.18포인트(11.36%) 급등한 31.17을 기록했다.

특히 VIX 지수는 주가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VIX가 높다는 것은 미국의 투자자들의 심리가 그 만큼 불안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VIX 지수는 공포지수로도 불린다.

◇ 세계은행, 올 세계경제 전망치 -1.7% → -2.9%

세계은행(WB)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2.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3월에 예측했던 -1.7%에 비해 하락폭이 더욱 확대된 수치이다.

세계은행은 내년에는 글로벌 경제가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서겠지만, 2010년 성장률은 당초 전망치인 2.3% 보다 낮은 2%를 예상했다. 2011년은 3.2%를 내다봤다.

세계은행의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에 비해 더 비관적이다. IMF는 세계경제 성장률이 올해 1.3% 하락한 후 내년에는 2.4%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올해 글로벌 교역 감소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6.1%보다 더 큰 9.7%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같은 교역감소 여파로 각국의 경기위축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이에 따라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당초 -2.4%에서 -3%로, 일본은 -5.3%에서 -6.8%로, 유로지역은 -2.7%에서 -4.5%로 각각 수정했다.

◇ 루비니 교수 "주식시장 큰 조정 온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22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국제유가와 장기금리 상승, 대규모 예산적자 등이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충격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제유가는 연말까지 100달러선까지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에 따라 "미국 경제가 내년말까지는 `더블유(W)자` 형태의 리세션인 `더블딥` 리스크가 있다"고 우려했다.

루비니 교수는 특히 향후 몇개월내로 미국의 실업률은 11%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유럽지역의 실업률도 10%선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기업들의 가격결정력와 제품수요가 약화된 가운데 거시경제 데이타 및 기업들의 이익전망이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루비니 교수는 이를 고려하면 향후 주식시장이 상당할 정도로 조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기업 내부자 주식매도 2년래 최대..`조정 시그널`

내부자 주식거래를 전문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인사이더스코어닷컴은 최근 3개월간 증시 랠리 기간중 S&P 500 지수 구성 종목중 252개 업체의 내부자가 총 12억달러에 달하는 주식을 대거 처분했다고 밝혔다.

최근 3개월간 랠리가 추가 상승이 힘들 정도로 크게 올랐다는 인식이 주식 처분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같은 규모는 금융위기가 본격화하기 전인 2007년 6월 이후 최대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기업 내부자들의 주식매도가 증시 조정의 시그널로도 해석하고 있다.

실제 S&P 500 지수는 경기회복 기대감만으로 지난 3월9일 12년래 최저였던 667포인트에서 이달 11일 장중 956포인트까지 무려 43%나 급등한 이후,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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