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逆버냉키효과` 뉴욕 급락..다우 175p↓

"신용위기, 성장 제한할 것" 발언 대형악재
금융주 동반 하락..인텔, 기술주 하락 주도
  • 등록 2008-02-15 오전 6:38:33

    수정 2008-02-15 오전 7:55:39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14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신용위기가 경제성장을 제한할 것"이라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 여파로 일제히 급락했다.

버냉키 의장이 공격적인 추가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했지만 신용위기에 대한 우려섞인 발언이 대형 악재로 등장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이 영향으로 금융주가 동반 내림세를 타면서 주요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컴퓨터 판매 둔화로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골드만삭스의 전망 탓에 하락한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 인텔은 기술주를 끌어내렸다.

이같은 대형 악재들이 부각되면서 장시작 전 발표된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의 2주 연속 감소와 6년만에 첫 감소한 지난해 무역적자라는 호재성 소식은 묻혀버렸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376.98로 전일대비 175.26포인트(1.40%) 급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1.39포인트(1.74%) 떨어진 2332.54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48.86으로 18.35포인트(1.34%) 뒷걸음질쳤다.

한편 국제 유가는 미국과 일본의 호전된 경제지표 발표로 글로벌 경제가 후퇴국면(recession)에는 빠져들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급등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3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2.19달러(2.3%) 상승한 95.4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버냉키, 금리인하 `확실시`..신용위기 `우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의 경기후퇴(recession) 위험을 방어하기 위해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나설 준비가 돼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성장을 제한하고 있는 신용위기 사태가 단기간내 진정되기 어렵다는 우려감도 숨김없이 드러냈다. 이에 따라 월가에선 미국 경제 현황에 대한 버냉키 의장의 진단이 종전에 비해 더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에 출석, "연준은 미국의 경제성장을 지탱하고 하강 위험을 선제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시의적절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하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버냉키 의장은 또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합리적으로 잘 억제되고 있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와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가 잇따라 우려감을 표명한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두차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총 125bp의 금리를 내린 연준이 3월 FOMC에서도 공격적인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의 통화정책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연방기금 금리선물은 3월 FOMC에서의 기준금리 50bp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은 "신용위기가 경제성장을 제약하는 근원으로 지속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신용위기에 대한 우려감을 거듭 표명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가계 및 소비에 대한 금융시장 불안의 악영향이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버냉키 의장은 "최근 몇달동안 경제 전망이 악화돼 왔고, 하강 위험도 증가해 왔다"고 진단하고 "특히 신용여건이 앞으로 더 경색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버냉키 의장은 "한동안 부진한 성장을 이어가겠지만 연준의 통화완화정책과 정부의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반영되면서 올 하반기 미국의 경제는 다소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 경제가 경기후퇴(recession) 국면은 모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금융주, 인텔 `하락`..컴캐스트, MBIA, 암박 `상승`

주요 금융주가 버냉키 의장의 신용위기에 대한 우려섞인 발언 여파로 동반 하락했다.

미국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C)은 2.3% 떨어졌고, JP모간체이스(JPM)와 메릴린치(MER)는 각각 2.8%와 3.5% 뒷걸음질쳤다.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INTC)은 PC 판매 둔화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골드만삭스의 전망이 악재로 작용, 3.5% 밀렸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나 인텔의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미국 최대 메모리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는 골드만삭스로부터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중립→매도) 여파로 2.9% 하락했다.

반면 미국 최대 케이블TV업체인 컴캐스트(CMCSK)는 분기 실적 호전과 자사주 매입, 근 10년래 배당 등을 재료로 8.4% 상승했다.

컴캐스트의 4분기 순이익은 6억200만달러(주당 20센트)로 전년동기의 3억9000만달러(주당 13센트) 보다 54% 급증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주당순이익 17센트를 웃돈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 늘어난 8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컴캐스트는 또 향후 2년동안 69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근 10년만에 주당 25센트의 첫 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세계 1, 2위 채권보증업체인 MBIA와 암박(ABK)은 무디스가 FGIC의 신용등급을 6단계 강등하면서 "MBIA와 암박의 자금조달 등의 상황은 FGIC보다 나은 상태"라고 밝힌 게 호재로 작용, 각각 8.4%와 12% 급등했다.

◇美 작년 무역적자 6년만에 첫 감소

미국의 12월 무역적자가 수출 호조와 수입 감소에 힘입어 월가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12월 무역적자가 전월대비 6.9% 감소한 58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감소율은 2006년10월 이후 14개월래 최대다.

월가는 당초 12월 무역적자가 61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로써 지난해 무역적자는 총 7116억달러로 사상 최고치였던 2006년의 7585억달러 보다 6.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연간 무역적자가 감소한 것은 2001년 이후 6년만에 처음이다. 감소율도 16년래 최대다. 달러 약세가 수출 호조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는 188억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연간 대중국 무역적자는 사상최고인 2563억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美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 2주 연속 `감소`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2주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전주대비 9000명 줄어든 34만8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추세를 잘 보여주는 4주 평균은 1만2000명 증가한 34만7250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05년10월 이후 최대치다.

1주 이상 실업수당청구건수는 276만명으로 9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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