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뉴욕 상승..연준대책 vs 신용우려

연준 유동성 공급..ECB 등 4개 중앙은행과 공조
美은행 "신용위기 내년까지.." 부정적 전망
무역적자 `확대`-수입물가 `17년래 최대폭 증가`
  • 등록 2007-12-13 오전 6:32:17

    수정 2007-12-13 오전 7:59:48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12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유동성 공급안 발표로 250포인트 이상 급등세로 출발한 다우 지수는 미국 은행들이 신용 위기가 단기간내에 해결되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점차 상승 동력을 잃어갔다. 이후 장 마감을 30여분 앞두고 하락권으로 밀려나기도 했으나 가까스로 상승권에 턱걸이한 채 마쳤다.

연준은 전날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와 재할인율을 각각 25bp씩 인하한 데 이어 이날 유럽중앙은행(ECB) 등 4개 중앙은행과의 공조를 통해 유동성 공급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이번 달 총 400억달러의 유동성을 자금 시장에 공급하고, 향후 시장 여건에 따라 추가 유동성 공급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또 통화 스왑의 형태로 ECB와 스위스 중앙은행을 통해 240억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연준의 유동성 대책 호재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와 와코비아 등 미국 주요 은행들이 잇달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신용 위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 신용 우려감을 고조시키면서 빛이 바랬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3473.90으로 전일대비 41.13포인트(0.31%)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79포인트(0.71%) 오른 2671.14로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486.59로 8.94포인트(0.61%) 올랐다.

국제 유가는 4달러 이상 치솟으며 94달러대로 올라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4.37달러(4.9%) 오른 94.39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국채수익률은 급반등, 3년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전날 급락분을 만회했다.(가격 하락)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06%로 전일대비 8.9bp 올랐다. 연준(FRB)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16.4bp 급등한 3.09%로 마쳤다.

◇연준, 돈 `확` 푼다..ECB등과도 공조

연준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 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강력한 공개시장개입을 통한 유동성 공급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연준은 이날 단기 자금 대출 시스템인 `term-auction facility(TAF)`를 활용, 이번 달 내 총 400억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미국의 단기 자금시장에 풀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오는 17일 200억달러 규모로 28일 만기의 대출 경매를 실시하고, 20일에도 같은 규모의 35일 만기 대출을 경매방식으로 할당할 계획이다.

또 내년 1월 14일과 28일에도 같은 방식으로 유동성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공급 규모는 내달 정한다는 방침이다.

연준은 "시장 상황에 따라 내년 1월 이후에도 추가 유동성 공급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또한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 지역에도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신용 위기를 처방하기 위해 ECB 등과 손잡고 달러 유동성을 투입하기로 했다.

연준은 통화 스왑 형태로 ECB와 스위스중앙은행에 총 240억달러 규모의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영란은행, 캐나다은행과도 신용위기 해소를 위한 공조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TAF`는 일종의 담보 대출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한 공개시장개입 보다 대출 기간이 길고, 담보 대상 및 대상 금융기관이 광범위하다는 게 특징이다. 유동성 공급의 실질적인 효과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

연준이 `TAF`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연이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을 통한 유동성 공급에도 불구하고 신용 위기로 얼어붙은 은행간 자금대출 경색이 풀리지 않는 등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연준의 잇따른 유동성 공급에도 불구하고 은행간 하루짜리 대출 금리는 연준의 기준금리 목표치를 넘어서는 상태를 유지해 왔다.

◇美은행 "신용위기, 내년까지 이어진다"

한편 미국 2위 은행인 BOA의 케네스 루이스 회장은 이날 골드만삭스 주최로 열린 투자 컨퍼런스에 참석해 "대출 손실이 내년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루이스 회장은 "신용 시장의 여건이 다시 악화됐다"며 "내년에도 이같은 상황이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자산담보부증권(CDO) 손실에 따른 상각 규모를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4위 은행인 와코비아의 케네디 톰슨 회장도 "이번 분기(4분기) 당초 추정했던 규모의 2배에 가까운 대손 충당금을 쌓을 것"이라며 "자산 상각 규모가 이미 3분기 전체 규모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톰슨 회장은 "신용 시장의 여건이 은행업계에 발을 들인 32년 이래 최악의 수준으로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그 누구도 우리가 몇 이닝에 와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11위 은행인 PNC 파이낸셜 역시 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은행들의 이같은 전망은 손실 고백과 신용 시장의 불안이 쉽사리 끝나기 어려울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들어 총 800억달러 규모의 자산 상각을 단행했다.

◇BOA·와코비아·씨티 `하락`-AT&T·엑손 모빌 `상승`

뱅크 오브 아메리카(BAC)와 와코비아(WB)가 각각 2.7%, 3.4% 떨어졌다.

이날 메릴린치는 BOA와 JP모간 체이스의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와코비아의 투자 의견도 `보유`에서 `매도`로 낮췄다.

전날 찰스 프린스 전 최고경영자(CEO)의 후임으로 비크람 팬디트를 낙점한 씨티그룹(C)도 5.3% 하락했다.

반면 JP모간 체이스(JPM)는 0.5% 올랐다. 골드만삭스(GS)와 리먼 브러더스(LEH)도 각각 0.7%. 1.1% 상승했다.

미국 최대 통신사 AT&T(T)는 전날에 이어 5.7% 올랐다.

AT&T는 전날 배당금을 13% 늘리고 2009년까지 4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제 유가의 급등으로 엑손 모빌(XOM)도 1.8% 상승했다.

반면 세계 2위 민간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BA)은 모간 스탠리가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시장 비중`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2% 떨어졌다.

◇10월 무역적자 확대..`고유가 여파`

미국의 10월 무역적자는 고유가에 따른 수입 증가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10월 무역적자 규모가 578억달러로 전월대비 1.2%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이래 최대 수준으로 월가 전망치인 574억달러도 상회한 수준이다.

9월 무역적자도 종전 565억달러에서 571억달러로 상향 수정됐다.

수입 석유제품 가격의 상승에 따른 수입 증가가 무역적자 확대의 배경이다.

10월 수입은 1.0% 늘어난 1995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원유 수입 규모가 지난 9월 203억8000만달러에서 10월 229억2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이는 수입 원유의 평균 가격이 지난 달 68.51달러에서 72.49달러로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10월 수출 역시 전월대비 0.9% 증가한 1417억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치 행진을 지속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무역수지가 달러 약세에 힘입어 전반적인 개선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10개월동안 무역적자 규모는 587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대(對) 중국 무역적자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10개월간 중국과의 무역적자는 2135억달러로 전년동기 1907억달러 대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1월 수입물가 2.7%↑..`17년래 최대폭`

미국의 11월 수입 물가가 달러 약세와 고유가 여파로 급등, 17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는 11월 수입물가가 전월대비 2.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7년만에 최대 상승폭으로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2.0%도 능가한 수준이다.

지난 해에 비해서는 11.4% 상승, 25년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수입 물가는 1.4% 상승으로 하향 수정됐다.

수입 석유 가격의 상승이 수입 물가 급등의 배경이다.

수입 석유 가격은 9.8% 올라 지난 해 4월 이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천연 가스 가격도 16.2% 급등했다. 수입 석유 제품을 제외한 11월 수입 물가는 0.5% 올랐다.

수출 물가도 0.9% 올라 12년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수출 농산물 가격이 1.4% 상승, 6개월 연속 1%를 웃도는 상승률을 이어갔다.

마켓워치는 수입 물가의 급등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계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드러내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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