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 에피소드?`..월가 한 펀드매니저의 의문사

수영장서 익사체로 발견..방탕한 생활 도마 위에
`부인 살해 의혹`..형제들 유산 둘러싼 법정다툼
  • 등록 2007-12-05 오전 6:02:53

    수정 2007-12-05 오전 6:02:53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지난 9월4일 미국 헤지펀드 매니저 세스 토비아스(44)는 플로리다주 주피터시의 자신의 저택 수영장에서 익사체로 떠올랐다.

신고를 받은 911 요원들이 저택에 당도했을 때, 토비아스 부인은 숨진 남편의 얼굴을 부여잡고 오열하고 있었다.

당시 토비아스의 죽음은 심장마비로 인한 익사로 결론 지어졌고, 경찰을 포함해 아무도 그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 세스 토비아스
그러나 그의 4명의 형제들과 부인이 그가 남기고 간 2500만달러의 재산을 두고 법정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그의 부인이 토비아스를 살해했다는 주장과 더불어 그의 방탕한 삶이 드라마 처럼 펼쳐지면서 월가의 화제가 떠오르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가 보도했다.

필라델피아 출신의 토비아스는 월가에 입성한지 10년도 채 되지 않은 지난 1996년 `써클T`라는 헤지펀드사를 세웠다. 당시 400만달러였던 자본금은 3억달러로 불어났고, 투자자들에게도 꾸준한 수익을 제공해왔다.
 
미국 CNBC 방송의 `스콱 박스(Squawk Box)`와 `쿠들로 앤 컴퍼니(Kudlow & Company)`에 출연하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토비아스는 수십 또는 수백 억달러를 주무르는 월가 거물급 매니저는 아니었지만 그의 사생활 면면은 화려했다.

그는 맨해튼 파크 애비뉴의 사무실과 플로리다의 두 저택 사이를 개인 전용 제트기를 타고 오갔다. 낮에는 경마장에서, 밤에는 도널드 트럼프의 사교 클럽에서 즐겼다. 두 채의 집 가운에 한 채의 모기지로만 한 달에 3만5000달러를 지불해왔고, 숨진 당시 신용 카드의 지출 내역 총계는 6만달러가 넘었다.

그러나 지난 2005년 써클T가 손실을 기록하면서 그의 결혼생활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듬해 초 결혼 1주년을 일주일 남짓 앞두고 이혼 소송을 냈다가 화해하는 등 불화는 끊이지 않았다.

그의 부인 필로미나 토비아스는 그가 도박과 마약에 손을 대고, 간통을 저질렀다고 증언했다. 사망 당일에도 게이바에서 코카인을 흡입하고 창녀들과 섹스 파티를 즐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토비아스의 전 비서였던 빌 애쉬와 토비아스의 형제들은 필로미나가 토비아스에게 코카인을 과다 흡입토록 한 뒤 익사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애쉬는 필로미나가 이같은 사실을 자신에게 고백했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사건 바로 다음날 필로미나가 수영장을 메워 버렸다는 점, 사건 현장에서 토비아스의 안경과 술잔, 코카인이 발견된 점 등은 이같은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마담 애쉬`라 불리우는 애쉬 역시 절도와 매춘 등으로 11번 기소되는 등 복잡한 경력의 소유자이기에 그의 증언을 믿기가 힘든 상황이다.

NYT는 결말과 상관없이 이번 사건이 월가가 양산하고 있는 `신흥 부자들`의 부정적인 삶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때 토비아스의 상관으로 지금은 CNBC 주식 프로그램 `매드 머니(Mad Money)`를 진행하고 있는 짐 크레이머는 "이 사건이 왜 아직까지 `CSI 마이애미`에서 다뤄지지 않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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