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굴레 벗어나..다우·나스닥 동반상승

달러, 유로에 약세..국채 수익률 급락
상반기 다우 0.2%↓..나스닥 2.2%↑
  • 등록 2004-07-01 오전 5:40:13

    수정 2004-07-01 오전 5:40:13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다우와 나스닥이 동반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4년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렸지만, `신중한 속도(measured pace)`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금리인상 공포에서 벗어났다. 연준리의 결정은 월가의 예상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연준리는 인플레 전망에 따라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여운을 남겼지만, 주식 투자자들은 금리 걱정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을 만끽했다. 30일 다우는 전날보다 22.05포인트(0.21%) 오른 1만435.48, 나스닥은 12.86포인트(0.63%) 오른 2047.79, S&P는 4.55포인트(0.40%) 오른 1140.75로 올해 상반기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4억7400만주, 나스닥이 17억2600만주로 여전히 평균 거래량을 밑돌았다. S&P는 상반기 2.6% 상승했고, 2분기에만 1.3% 올라, 5분기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나스닥은 상반기에 2.2% 올랐고, 2분기에만 2.7% 상승했다. 다우는 상반기 0.2% 떨어졌지만, 2분기 중 0.8% 올랐다. 이날 달러는 유로에 대해서는 약세를, 엔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나타냈다. 국채 수익률은 단기물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숨죽인 증시 출발은 불안했다. 시카고PMI가 예상치에 크게 못미친데다, 국제 유가도 상승 반전,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다우는 1만400선 밑으로 떨어져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변변한 반등 시도 조차 없었다. 나스닥도 보합선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월가는 FOMC가 25bp(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하고, `신중한 속도`라는 표현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비슷한 뉘앙스의 표현으로 바꿀 것으로 기대했다. 부시 행정부도 연준리의 금리인상 전망에 대해 우려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콧 맥클러랜 백악관 대변인은 "연준리가 금리를 인상한다고 하더라도, 금리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한 경제를 감안할 때, 연준리가 단기 금리를 올리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이 연준리의 금리 결정을 수시간 앞둔 상황에서, 통화정책에 대해 이처럼 이례적으로 자세하게 언급한 것을 두고, 연준리의 독립성을 저해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월가 일각에서는 금리인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경우 주식시장이 본격적으로 서머랠리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개장 직후 발표된 시카고구매관리자협회(PMI) 6월 제조업 지수는 56.4를 기록, 예상치 65.5를 크게 밑돌았다. 시카고PMI 발표 이후 다우는 하락 반전했고, 오후장으로 접어들면서 나스닥 지수 역시 약보합으로 돌아섰다. ◇신중한 금리인상 오후 2시18분 FOMC는 연방기금금리를 0.25%포인트(25bp) 인상한다고 밝혔다. 연방금리는 200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 1.25%가 됐다. FOMC는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시장친화적(accommodative)인 정책을 유지할 것이며, 통화정책 변경에도 `신중함`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다우와 나스닥이 상승 반전했고, 국채 수익률은 낙폭이 커졌다.(채권가격 상승) 외환시장에서는 연준리의 유화적인 태도에 실망, 달러 매물이 쏟아졌다. 연준리가 인플레에 대해 명쾌한 해석을 내린 것이 월가의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FOMC는 최근 인플레 데이터가 상승하고 있지만, 이같은 상승의 일정 부분은 일시적인 요인(transitory factors)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 상승 등 에너지 가격이 올라가면서 인플레가 상승했지만, 근본적으로 인플레 압력이 높지 않다는 진단을 내린 것. 다우와 나스닥은 장마감 시간이 다가오면서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다우는 한 때 1만471선까지, 나스닥은 2055선까지 올랐다. 그러나 거래량이 실리지 않으면서 양대 지수의 상승 폭은 제한될 수 밖에 없었다. ◇금융주 선전..기술주 상승주도 저금리로 호황을 누리던 모기지 시장은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미국 모기지 은행 협회는 지난주(25일) 모기지 신청 지수가 4.4% 떨어졌다고 밝혔다. 주택 구입을 위한 모기지 신청은 4.2%, 리파이낸싱은 4.7% 떨어졌다. 금리 인상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금융주와 모기지 은행주들은 연준리의 금리인상 발표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날 급락했던 워싱턴뮤추얼은 0.44% 올랐고, 웰스파고도 낙폭을 크게 줄여 0.21% 떨어졌다. 시티그룹은 0.37%, JP모건은 1.25% 상승했다. 모기지 업체인 프레디맥은 3년간의 회계장부를 재검토한 결과 2003년 순이익이 당초 발표보다 52% 줄어든 49억달러라고 밝혔다. 프레디맥은 0.17%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메사츄세츠주가 제기한 반독점 소송이 기각됨에 따라 0.21% 올랐다. 인텔은 보합선에 머물렀지만, AMD는 0.51% 올랐다. 야후는 2.97%, 아마존은 1.28% 상승하는 등 간판 닷컴주들도 큰 폭으로 올랐다. 고객 관리 소프트웨어 업체인 시이벨시스템즈는 전날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일부 임원들이 회사 정보를 특정 기관투자자에게 누설, 규정을 위받했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0.94% 상승했다. 제약사인 임클론은 암치료제 어비톡스가 유럽에서 시판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에 개장전 1% 이상 올랐지만, 정규시장 들어서는 차익 매물에 시달리다가 0.26% 오르는데 그쳤다. 임클론의 유럽 제휴사인 머크KGAA는 유럽 당국으로부터 치료제 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전날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무선통신 서비스 개발업체인 리서치인모션은 15.27%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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