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스마트폰만 보는데"…AI교과서 걱정하는 학부모들

정부, 2028년까지 디지털교과서 단계적 도입
내년도 도입 대상은 '초3·4, 중1, 고1' 학생들
학부모들 "문해력 저하…해외추세 역행" 우려
교육부 "AI교과서, 수업 보조수단…우려해소할 것"
  • 등록 2024-07-10 오전 12:34:20

    수정 2024-07-10 오전 12:34:20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내년 학교 현장의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학부모들 우려가 커지고 있다. 디지털기기 과다 사용이나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인 ‘문해력’ 저하 문제가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교육부는 내년 새 학기부터 학교 현장에 AI 기반 디지털 교과서를 순차 도입한다. 2025년 초 3·4학년, 중1, 고교생을 시작으로 2026년(초 5·6학년, 중2)과 2027년(중3)을 거쳐 확대한다. 교육부는 디지털 교과서를 통해 학생 개인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디지털 교과서를 이용하려면 종이책이 아닌 태블릿PC·노트북 등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야 하기에 학생들의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은 불가피하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지난 5월 27일에는 이를 우려해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유보해달라는 국회 국민동의청원도 접수됐다. 청원인 A씨는 “부모들은 자녀의 과도한 스마트기기 사용으로 거의 매일 가정불화를 겪고 있다”며 “하루 일과의 절반 이상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조차 스마트기기를 이용해야 하느냐”고 했다. 이 청원은 한 달 만에 5만 6505명의 동의를 얻어 지난달 27일 국회 소관위원회인 교육위원회로 회부됐다.

경기도에서 초등학생 자녀를 기르는 학부모 최모(41)씨는 “지금도 아이가 태블릿PC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임 하는 데 빠져 자제시키느라 애를 먹고 있다”며 “디지털교과서 도입이 본격화돼 스마트기기 사용 시간이 늘면 이를 통제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문해력, 집중력이 저하돼 학습능력을 해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 마포구에서 초등학생 자녀를 기르는 김신애씨는 “아이가 난독증세가 있어 가뜩이나 글자를 읽으려고 안 한다”며 “난독·난서 증세가 있는 아이들에게는 디지털교과서가 도입이 쥐약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학생들의 디지털기기 사용을 줄이는 국제적 추세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디지털 교육을 선제적으로 추진하던 스웨덴은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를 우려해 종이교과서 사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캐나다 온타리아주는 글씨 쓰기 수업을 늘리고, 프랑스·네덜란드는 교실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했다. 대구에 거주하는 학부모 A씨는 “해외는 교실 안에서 아동·청소년들의 디지털기기 사용과 디지털 콘텐츠 노출을 줄이려고 하는데 왜 이를 거스르려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기본 개념을 학습하기 위한 보조적인 용도로 디지털교과서가 활용될 것”이라며 “하반기 설명회, 수업 시연 등을 통해 학부모 우려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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