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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테니스`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최 회장에게 있어 테니스는 오롯이 자신을 위해 즐기는 스포츠다.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테니스 파트너가 아들일 만큼 지극히 사적인 운동이다.
그래서인지 최 회장의 테니스 파트너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재계에서 테니스를 취미로 하는 고수들이 그의 파트너로 오르내린다.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이나 허창수 GS(078930)그룹 명예회장, 이웅열 코오롱(002020)그룹 회장 등이다. 법조계에선 한상대 전 검찰총장이 최 회장의 테니스 파트너였다.
최 회장은 이런 인사들 사이에서도 상당한 실력자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아들 인근씨는 1995년생 스물 일곱의 한창나이다. 환갑을 넘어선 최 회장이 20대 젊은이와 일합을 겨룬다는 점에서 내공이 느껴진다. 실제 최 회장은 여성 프로 선수들과 이따금 경기를 즐겼을 만큼 고수다.
테니스를 워낙 좋아해 해외 테니스 스타의 경기도 즐겨본다. 최 회장이 응원하는 선수가 누구인지까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최 회장이 지난해 10월 SNS에 공개한 사진에 `힌트`가 숨어있다. 최 회장의 테니스 라켓은 `바볼랏` 제품이다. 바볼랏을 쓰는 대표적인 테니스 선수는 스페인의 라파엘 나달이다. 다른 빅3 중 로저 페더러는 윌슨, 노박 조코비치는 헤드 제품을 각각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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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당시에도 최 회장의 굳건한 의지가 확인된 바 있다. SK그룹은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테니스를 비롯해 펜싱 등 육성을 이유로 89억원의 기금 출연을 요청 받았으나 거부했다. 재계 관계자는 “출연을 요청한 계획이 너무 부실했다”고 밝혔지만 테니스를 `펫스포츠`(Petsports·애완동물을 뜻하는 펫과 스포츠의 합성어. 스포츠 구단의 자생력과 별개로 구단주의 흥미에 따라 운영되는 경우를 뜻함)로 삼길 거부하는 최 회장의 속내가 읽힌다.
최 회장이 핸드볼에 들이는 공을 보면 이 같은 노력은 더더욱 확실해진다. 지난 2008년 대한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해 현재까지 최 회장은 핸드볼 발전에 1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에 금메달 획득 시 `1인당 1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 포상금을 걸기도 했다.
SK와이번스는 21년간 4번이나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명문구단이었다. 이를 신세계그룹에 넘긴 것은 상대적으로 `돈`이 되는 프로 스포츠 대신, 대기업으로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지원이 절실한 비인기 종목에 힘을 기울이겠다는 취지다.
SK그룹 관계자는 “테니스만 하더라도 비인기 스포츠라고 부르기엔 인기가 있는 편”이라며 “회장님의 취미 생활과 지원하는 스포츠를 연관하려는 계획 자체가 없었다. 장애인 종목 등 비인기 종목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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