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자 임기 종료 7개월 전부턴 주택 가격 급등과 가계부채 증가, 물가 상승 위협 등에 맞서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더니 최근엔 연속 기준금리 인상이란 기록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런 격변기를 보낸 이주열표 통화정책은 어떻게 기억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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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 대상자들이 이 총재에게 준 점수를 평균하면 `B`점으로 무난했지만, 응답자들이 속해 있는 분야별로 평가가 조금씩 달랐다. 시장 참가자들이 평균 `A`점을 줘 가장 후한 점수를 줬다. 학계와 전·현직 한은 관계자들은 모두 평균 `B`점을 줬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전·현직 한은 관계자들 중에서 이 총재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렸다는 점이다. 최고 점수 `S`와 최저 점수 `D`점을 준 전문가들 모두가 전·현직 한은 직원들이었다.
이 총재는 코로나 위기 대응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리고 특수목적법인(SPV)을 통한 회사채 매입,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 그동안 써보지 않았던 정책 수단들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 총재 후임으로 올 차기 총재는 누구일까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차기 총재에 가장 적합한 인물을 묻는 주관식 설문 조사에선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조사국장이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출신이지만 서로 색깔이 다른 고승범 금융위원장,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도 총재로서 적합한 인물로 다수 표를 얻었다. 한은 내부 출신 중에선 윤면식 전 부총재가 가장 많이 거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