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관광의 그늘①] 관광객 쇼핑하는 '덤핑관광'

中 정부, 15일 이후 한국관광상품 판매 금지
中 관광객 사라진 명동, 분위기 '싸늘'
전문가들 "체질개선할수 있는 '골든타임'"강조
고품격 상품개발과 시장 다변화해야
  • 등록 2017-04-04 오전 12:01:23

    수정 2017-04-04 오전 12:01:23

최근 중국 정부가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한국관광상품 판매금지 조치를 내린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의 주로 찾던 서울 명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소위 인두세 등 한국관광산업의 병폐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명당 적게는 5만원 많게는 14만원을 지급하고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소위 인두세 관광, 3박4일 일정으로 항공료 남짓한 금액만 지급하는 저가 관광 등이 그 폐해로 지적되고 있다. 더욱이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기형적으로 높은 한국관광산업은 최대 위기에 빠진 지금이 체질 개선을 해야 하는 ‘골든타임’이라는 지적이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인두세를 지불하는 덤핑관광은 결국 ‘쇼핑관광’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 한국의 관광 경쟁력을 훼손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면서 “이제 더는 저가 덤핑관광에 의존하지 말고 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고 3일 주장했다.

그동안 끊임없이 문제 제기한 저가 덤핑관광부터 바로 잡아야 중국을 넘어서 동남아, 중동, 나아가 유럽 등 서구지역의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대안은 고품격 관광상품개발로 인한 시장 다변화에 있다. 장병권 호원대 호텔관광학부 교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줄어도 품격 있는 관광 상품이 많아지면 재방문율이 높아져 장기적으로 한국 관광과 경제에 도움이 된다”면서 “개별 관광객 비중을 늘리려면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관광정보 제공, 비자발급 간소화 등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시장다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관광객 숫자에만 치중하는 태도를 버려야한다는데 힘을 싣고 있다. 최근 방한 관광객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동남아와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품질 높은 방한 관광상품 개발과 광고도 점차 증가 추세에 있다. 뮤지컬 등 공연 관람이나 드라마 촬영지 관광 등 우리만이 만들 수 있는 상품을 지속 가능하게 개발해야한다는 지적도 힘을 얻고 있다. 황성운 문화체육관광부 국제관광정책관은 “동남아와 중동 등 다른 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비자 발급 완화 등 제도 개선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아울러 개별여행객들의 여행 환경을 개선하고 우리 국민의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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