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기변, 보조금 소외된 중장년 이용 많았다

40대 25.0%, 50대 14.8% 이용해 20대보다 관심 많아
온라인 보조금, 폰테크에 무심했던 중장년층, 당당한 고객으로
  • 등록 2013-03-17 오전 9:33:01

    수정 2013-03-17 오후 12:02:3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텔레콤(017670)의 ‘착한 기변’ 프로그램이 휴대폰 보조금을 둘러싼 세대간 갈등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사의 가입자를 뺏아오기 위한 번호이동 보조금이 인터넷에 능숙한 20대와 30대에 몰려 있다. 반면 LTE 62 이상 요금제나 LTE Ting 42(청소년) 요금제에 가입한 장기 우량고객(18개월 이상 가입자)이 기기를 바꿀 때 법정 최고보조금인 27만원이 지급되는 착한기변은 40~50대 중장년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착한기변 연령대별 비중(출처: SK텔레콤). 기간: 1월 31일부터 2월 28일까지.
17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 1월 31일부터 시작한 착한 기변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연령대는 30대(33.2%)였다.

하지만 40대가 25.0%, 50대가 14.8%를 기록해 25~29세(12.0%)와 19~24세(6.8%)를 앞질렀다.

40~50대 중장년 이용자들도 휴대폰 보조금의 혜택을 마음껏 누리고 있다는 얘기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익숙지 않아 온라인 보조금에서 제외됐고, 폰테크에도 관심이 없던 중장년 고객도 이제 당당히 대우받게 된 셈이다.

실제로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휴대폰을 구입하면 일반 유통점을 이용할 때보다 더 많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7~9월까지 조사한 결과 온라인 가입자가 전체 가입자의 약 1.5배~1.8배 보조금을 더 받았다.

하지만 온라인 가입자 중에서 20대~30대 비중은 61.9%에 불과해 중장년 및 노인층에 대해 차별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은 여전하다.

‘저희 회사를 오랫동안 이용한 고객이 새로운 휴대폰으로 바꾸고 싶을 때 신규 고객과 차별하지 않는다’는 착한기변은 KT도 ‘통큰 기변’을 내놓긴 했지만 이는 한시적으로만 운영하고 있다.

이통3사는 그동안 경쟁사 가입자를 뺏는 데만 보조금을 집중해 왔다. 착한기변이 고객의 똑똑한 소비를 돕는착한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가입비 납부, 장기가입 혜택 상실, 멤버십포인트·결합상품 할인소멸 등 번호이동고객의 불이익을 감안하면 ‘착한기변’이 더 좋은 조건으로 최신 휴대폰으로 교체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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