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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지난해 은행 산업의 과점 체제를 깨겠다며 시중은행 문호를 열었고, 지방은행 중 DGB대구은행이 유일하게 도전장을 냈다. 이 과정에서 황 회장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직접 진두지휘했다. 결국 DGB금융은 당국의 허가를 받고 이달 5일부터 대구은행의 사명을 iM뱅크로 바꾸고 시중은행으로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은행권에 새로운 시중은행이 등장한 것은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2년 만이다.
황 회장은 시중은행 전환에 성공한 소회를 묻자 “제가 시중은행 전환 전체를 주도한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예전보다 많이 바빠진 것이 사실이지만 당분간은 행장을 겸임하면서 시중은행 수준에 걸맞은 체제를 잡아가고자 한다. 장점과 단점이 동시에 있을 수 있겠지만 좀 더 체계적이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iM뱅크가 시중은행 전환 기념으로 선보인 최고 연 20%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상품 ‘고객에게 진심이지 적금’도 화제를 끌며 고객 몰이에 성공했다. iM뱅크는 해당 적금을 판매하기 시작한 이달 5일과 적금 안내를 하기 전인 지난달 5월 1일부터 19일까지 하루 평균 iM뱅크 고객수를 비교한 결과 신규 고객이 7배 넘게 유입됐다고 했다. 최대한도 300만원의 60일 만기의 단기소액적금 상품이지만 최고 연 20% 금리라는 메리트에 가입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조기 완판을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가 전국구 은행으로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거점지역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지난 3월 말 기준 iM뱅크의 국내 영업점(출장소 포함) 198곳 가운데 179곳이 대구·경북에 쏠려 있다. 이에 iM뱅크는 앞으로 3년간 수도권과 충청·강원 등에 영업점 14개를 신설할 계획이다. 비대면 서비스 확대를 위해 모바일 플랫폼 고도화 등 디지털 경쟁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황 회장은 “앞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배분하는 등 질적인 측면에서 수도권 전략을 확대할 생각이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을 두고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참여를 환영하며 기대하는 바가 크다”며 “최근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기업이 발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민생 문제 해결에도 앞장설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