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전력 수요 폭발…원자력 ETF 수익률↑[펀드와치]

AI 데이터센터 가동에 전력 수요 늘어
원자력 주목받으며 테마 펀드 수익률↑
역대 최대 수출에 화장품 펀드도 껑충
  • 등록 2024-06-02 오전 8:15:44

    수정 2024-06-03 오전 7:50:55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인공지능(AI) 열풍에 원자력이 주목받고 있다. AI 확산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원자력이 떠오르며 원자력 테마 펀드의 수익률이 치솟았다.

지난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2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지난 일주일(24~30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원자력iSelect’ 상장지수펀드(ETF)로, 5.70%의 수익률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ETF는 HD현대일렉트릭(267260), LS ELECTRIC(010120), 두산에너빌리티(034020), 한국전력(015760) 등 국내 주요 원전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또 다른 원전 테마 ETF인 ‘HANARO CAPEX설비투자iSelect’와 ‘ACE 원자력테마딥서치’도 지난 한주 각각 3.96%, 3.71% 오르며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원자력이 AI 개발과 유지에 필수인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기 위한 막대한 전력을 충당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며 원전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수출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화장품주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TGIER 화장품’ ETF도 한주간 4.29% 뛰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1분기 중소기업의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1% 증가한 15억 5000만달러로, 역대 1분기 중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3.12%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미국채 입찰에서 2년물, 5년물, 7년물이 모두 부진한 수요가 확인되며 금리가 상승한 것에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반도체, 2차전지 등의 기술주가 영향을 받으며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역시 반도체와 2차전지 업종 중심으로 하락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주간 평균 수익률은 0.12%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인도의 수익률이 1.04%로 가장 높았다. 섹터별로는 정보기술 섹터가 1.42%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다. 개별 상품 중에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빅테크TOP7Plus레버리지’ ETF의 수익률이 8.91%로 가장 높았다.

한 주간 글로벌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S&P 500은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했다. AI 관련 기업들의 호실적이 기대되며 관련주들이 올랐지만 연방준비제도 베이지북에서 경제 전망이 비관적으로 나오며 부담으로 작용했다. NIKKEI 225는 미국채 입찰 부진 여파에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EURO STOXX 50은 독일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상회하면서 하락했다. 상해종합지수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테무와 알리를 비롯한 중국의 저가 수출 공세에 맞서 ‘반대의 장벽’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영향을 받아 내렸다.

한 주간 국내 채권금리는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채권금리는 미국채 대규모 입찰에서 수요 부진 현상을 보이며 미국채 금리가 급등한 것에 영향을 받아 올랐다. 호주 소비자 물가가 3.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예상치를 웃돈 것 역시 국채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전주 대비 337억원 증가한 19조 767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649억원 증가한 24조 6087억원,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4조 4057억원 증가한 192조 1207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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