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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금통위서 두 번째 빅스텝 예상…“연준 긴축 쫓아갈 듯”
한은 금통위는 12일 정기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에서 3.0%로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시장의 기대에 뒤처져 움직이는 ‘비하인드 더 커브(Behind the curve)’ 논란 속에서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한 이후 8월엔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에 그쳤지만, 10월 금통위에서는 또 다시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한은의 기준금리가 3.0%로 오르게 된다면 이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
이데일리가 이번 금통위를 앞두고 국내 증권사 11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 전원이 10월 빅스텝 결정을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7~30일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역시 89명이 빅스텝을 예상한 바 있다.
이 총재 역시 최근 빅스텝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거시경제금융회의,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포워드 가이던스의 전제조건이 바뀌었다”면서 “내년 1분기까지도 5%대 고물가 상황이 이어진다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하면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내놨다.
내년 금리 어디까지 올리나…이창용 총재 입 주목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9월 FOMC에서 “금리 인상 과정에서 경제 일부 고통은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는데 이 총재가 연준과 독립돼 있지 않다고 거듭 언급한 만큼 경기 고통을 수반하는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힐 지도 관심이다.
내년까지 2%대 성장률 전망이 유지되고 있는 점도 아직까진 한은의 고강도 긴축 행보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1일 발표한 10월 세계경제전망(WEO) 결과에서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내년 각각 2.6%, 2.0%로 내년까지 2%대 성장을 예상했다. 올해 전망치는 당초 2.3%에서 2.6%로 상향 조정했지만 내년 전망은 0.1%포인트 내렸다. 잠재성장률이 2%라는 점을 고려하면 잠재 수준의 턱걸이 성장이 예상되지만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어 내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아래로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금통위에서 향후 금리 인상 폭 등에 대해 ‘전제조건’이 달린 이 총재식(式) 포워드 가이던스가 또 나올지도 관심이다. 앞서 8월 금통위에서 이 총재가 내놓은 조건부 포워드 가이던스 때문에 오히려 시장의 신뢰성을 떨어뜨린단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총재는 “포워드 가이던스에는 늘 ‘조건’이 달려 있다”며 포워드 가이던스를 계속해 나갈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