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마스크 벗을까…미용·의료株 기지개

클래시스·루트로닉·휴젤 바닥 찍고 반등
마스크로 억눌린 '외모 관리'…전 연령·성별 수요↑
수출은 이미 꿈틀…2월 보톡스 수출 53% 증가
  • 등록 2022-03-25 오전 12:37:25

    수정 2022-03-25 오전 12:37:25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진입을 앞두고 미용 의료 기기 관련주들이 바닥을 다지고 반등할 채비를 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고 경제 활동을 서서히 재개하면서 보톡스, 레이저 시술 등 간편 미용성형 시술에 대한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외에서 전 연령·성별에서 미용 의료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관련주가 리오프닝(경기 재개) 훈풍을 타고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두바이더마 전시회 내 클래시스 부스 현장[클래시스 제공]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피부 리프팅 기기 슈링크 제조사인 클래시스(214150)는 전 거래일보다 2.85%오른 2만1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클래시스는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산 여파로 지난 1월 말 장중 1만3800원까지 추락했으나 반등에 성공, 이달 15일 장중 2만2450원을 찍기도 했다.

의료용 레이저 기기 제조사인 루트로닉(085370)은 전 거래일 대비 7.14% 오른 2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2만6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보튤리눔 톡신 국내 1위 기업 휴젤(145020)은 2.14% 오른 14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휴젤은 지난 15일 장중 13만100원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해 15만원대 회복을 노리고 있다.

미용 의료 기기 관련주는 올해 2월까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델타 변이에 이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폭증으로 경제활동 재개가 늦춰지면서 주가가 바닥을 기었다. 한국보다 먼저 변이 바이러스로 홍역을 치른 미국과 유럽이 차례로 방역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스텔스 오미크론 재확산으로 확진자수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 기존 방역 규제와 달리 백신 부스터샷 접종, 치료제 도입 등 관리에 방점을 두고 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독일, 프랑스,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해제 수순을 밟고 있다. 이는 곧 2년간 억눌려왔던 외모 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될 것임을 의미한다”면서 리오프닝 흐름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판단했다.

미용 업체들의 주요 판매 거점에서는 방역 완화 움직임에 이미 수요가 꿈틀거리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월 에스테틱 의료기기 수출액 6444만4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1% 증가했다.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프랑스에서 각각 51.2%, 243.1% 급증했다. 보튤리눔 톡신 역시 수출액이 1371만달러를 기록, 53.3% 증가했다.

증권업계에선 미국을 비롯한 유럽 각지에서 마스크 의무화 정책이 완화되거나 폐지되면서 동안 시술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시장 역시 중장년층의 안티에이징에 대한 관심 증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 출생)와 그루밍족으로 떠오르는 남성들의 미용수요 증가로 시장 전망이 밝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상장 미용의료기기 7개 기업의 매출액은 2015년 1693억원에서 2021년 예상치는 4744억원으로 6년간 연평균 18.7% 성장했으며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11.5%에서 26.2%로 상승했다”면서 미용의료기기 산업이 구조적 성장 단계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에 대한 선호와 베이비 붐 세대의 안티에이징 수요 증가, 밀레니얼 세대의 스킨케어 및 미용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남성 수요층 확대 등 여러 거시환경적 요소가 미용의료기기 산업의 구조적 성장을 담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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