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속으로 들어간 의료기기…'PPL' 강화나선 中企

원텍, 탈모치료기 tvN '남자친구'서 지속 노출
셀리턴, '아는형님' 등 예능프로에 LED마스크 노출
'젊은 소비자' 확보하기 위한 경쟁, B2C시장 확대 영향
  • 등록 2019-01-07 오전 3:00:00

    수정 2019-01-07 오전 3:00:00

tvN ‘남자친구’에서 대찬(김주헌 분, 왼쪽)이 원텍의 탈모치료기 ‘헤어빔 에어’를 쓰고 있다. (사진=원텍)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의료기기가 TV 속으로 들어왔다. 그간 실생활과 동떨어진 분야로 여겨졌던 의료기기가 최근 드라마, 예능 등 TV프로그램에 자주 노출되면서 자연스럽게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주요 소비자층이 젊어진만큼 20~30대를 겨냥해 전략적으로 간접광고(PPL)를 확대하는 의료기기 업체들도 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레이저 의료기기 강소기업인 원텍은 최근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에 탈모치료기 ‘헤어빔 에어’를 지속적으로 노출하고 있다. ‘남자친구’는 배우 송혜교·박보검이 주연을 맡고, 프라임 시간대(오후 10시 전후)인 밤 9시30분에 방영 중이어서 젊은 시청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원텍은 ‘남자친구’ 제작지원에 나서면서 드라마 속에 헤어빔 에어를 꾸준히 노출, 제품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원텍의 헤어빔 에어는 저출력레이저요법(LLLT·Low Level Laser Therapy)으로 두피 모세혈관에 혈류량을 늘려 모근에 충분한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는 기능을 한다.

앞서 원텍은 남자친구 외에도 지난해 10월부터 OCN 토일 드라마 ‘플레이어’를 제작지원했다. ‘플레이어’ 역시 송승헌이 주연을 맡아 기대를 모았던 작품. 이처럼 원텍은 케이블 방송사 위주의 드라마에 전략적으로 PPL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젊은 소비자들을 집중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원텍의 마케팅 전략이다. 김정현 원텍 대표는 “탈모 치료 제품에 대한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탈모 관련 의료기기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어 헤어빔 에어의 방송 제작 지원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ED(발광다이오드) 마스크에 주력하는 셀리턴 역시 최근 TV 예능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PPL이 활발하다. 셀리턴은 지난달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 자사 LED 마스크를 노출시켰다. 출연자 중 한 명인 배우 구본승이 직접 쓰고 나와 화제가 됐다. 최근엔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형님’에서 개그맨 김영철이 셀리턴 마스크를 사용해 눈길을 모았다. 셀리턴 LED 마스크는 피부 진피층부터 표피층까지 유효한 파장을 출력해 피부 건강을 증진시켜주는 제품이다.

이 밖에 신우테크놀러지는 지난해 상반기 방영한 MBC 미니시리즈 ‘위대한 유혹자’에 자사 ‘루미너스 플러스 얼굴 마사지기’를 노출시켰다. 끌레지오 역시 LED 광선요법을 이용한 ‘LED 매직 아이패치’를 남자친구에 PPL하면서 최근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의료기기 업체들의 PPL 강화는 최근 업계 변화와도 맞물린다. 과거 의료기기 업계에선 병의원을 대상으로 한 기업간거래(B2B) 제품들 위주여서 별도 PPL이 필요없었다. 하지만 최근 의료기기 업체들이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사업에 뛰어들면서 PPL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 더불어 의료기기 소비자 연령도 점차 낮아지면서 이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업체들의 마케팅이 PPL 강화로 구체화됐다는 설명이다. 최근 예능과 프라임 시간대 드라마 PPL에 업체들이 적극 나서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종편과 케이블 방송이 늘고 시청률도 올라가면서 의료기기 업체들의 마케팅 채널도 함께 확대된 것”이라며 “의료기기 분야가 다양해지면서 소비자 연령층도 확대됐고 이에 따른 업체들의 PPL 전략도 한층 적극적으로 바뀌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원텍 탈모치료기 ‘헤어빔 에어’ (제공=원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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