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관광계] 1700만명 오고 2200만명 떠났다

외국인관광객 1700만명 역대 최대 방한
유커도 800만명…지난해보다 33% 급등
한국인 해외여행도 2200만명 넘어서
봄·가을여행주간 4848만명 국내여행
여행주간 5조8000억원 지출액 기록
  • 등록 2016-12-27 오전 12:40:00

    수정 2016-12-27 오전 12:40:00

올해 한국관광산업은 외형적으로 그 어느 해보다 크게 성장했다. 한·중 간 냉랭한 관계에도 불구하고 연말까지 한국을 찾은 유커 수는 800만명을 넘겨 올 한 해 방한 외국인관광객은 1700만명을 넘어설 예정이다. 역대 최대규모다. 사진은 지난 여름 국제여름학교에 참가한 해외 자매결연 대학생들이 초복맞이 보양식 체험행사를 하는 모습(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올해 한국관광산업은 국·내외 다양한 변화와 사건·사고로 어수선한 한 해를 보냈다. 그럼에도 들어오는 관광객과 나가는 관광객의 여행수요는 꾸준히 늘었다. 외형적으로는 확실히 크게 성장한 한 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관광객이 최초로 17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한국을 강타한 메르스 여파의 기저효과와 함께 중국 내륙시장 개척, 일본과 동남아시아 관광객 증가 등 관광시장 다변화도 빠르게 진행하는 추세다. 내국인 출국자도 사상 처음으로 2000만명을 넘어 2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내년에도 관광업계의 호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여행의 붐을 타고 내국인 출국자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고, 일본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외국인입국자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국정부가 ‘불합리한 저가단체관광을 근절한다’는 방침 아래 한국으로 가는 중국인 숫자를 줄이고 있는 점과 한국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올 하반기부터 두드러진 중국인관광객(유커)의 감소 움직임은 피할 수 없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유커 800만명 방한…외국인관광객 1700만명 돌파

올해 유커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연말까지 누적 유커 수는 800만명을 무난히 넘길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598만명)보다 약 33.7%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사드 배치나 서해 불법조업 등 양국 간 냉랭한 기류 속에서도 키워낸 성장치다.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올 한 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관광객도 역대 최대인 17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 7월 이후 유커의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은 우려스러운 점이다. 유커는 지난 7월 91만 7919명을 정점으로 8월 87만 3771명, 9월 72만 6266명, 10월 68만 918명, 11월 51만 6956명으로 5개월 연속 하락세다. 한국정부의 사드 배치와 중국정부의 ‘불합리한 저가단체관광 근절’ 방침 등이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중국정부는 앞으로 6개월 동안 불합리한 저가단체관광을 중점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조치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상하이 등 일부 지역의 여행사에 내년 4월까지 방한 유커 수를 전년보다 20% 줄이라는 구두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국을 방문하는 유커가 점차 개별여행객으로 바뀌는 추세라는 것. 따라서 중국정부의 저가단체관광 근절 방침을 어느 정도 피해갈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방한 유커 중 약 40%만이 단체관광상품을 이용했다.

지난 5월 중국 건강보조제품 제조회사 중마이그룹 임직원 4000명이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열린 삼계탕 파티에 참석해 환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내국인관광객 2200만명 해외로 나섰다

올 한 해 한국인 가운데 2200만명이 해외여행을 떠났다. 해외여행 중 지출도 사상 첫 200억달러(약 24조 1000억원)를 돌파했다. 국민 1명당 연평균 해외여행 횟수도 1.9회. 이 역시 사상 최대다. 바야흐로 해외여행이 대중화됐다는 말이다.

한국인의 해외여행은 1988년 해외여행자유화 이후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저비용항공사(LCC)의 노선 확대와 각종 항공·호텔예약 정보사이트의 등장으로 과거에 비해 저렴하게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면서 자연스럽게 여행의 문턱이 낮아졌다.

한국관광공사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연간 한국인 출국자 수는 2011년 1269만명, 2012년 1373만명, 2013년 1484만명, 2014년 1608만명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931만명이 출국해 전년대비 20.1% 급증했고 올해는 사상 최초로 2000만명을 넘어 220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 같은 증가세에는 경제력을 갖춘 노년층인 ‘액티브 시니어’와 1인가구 증가에 따른 ‘혼행족’(나홀로여행족) 등 새로운 여행소비층의 등장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관광수지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의 잠정 관광수지는 관광수입 14억 5600만달러에서 관광지출 17억 8650만달러를 뺀 3억 305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관광수지는 2014년 11월 2억 839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뒤 23개월 동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여행서비스업계에도 변화가 많았다. 우선 치열한 경쟁구도에 접어든 국내 항공시장은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LCC) 간 경계가 흐릿해졌다. LCC는 대형항공사의 전유물이던 중장거리 노선 확보를 본격화했다. 이에 비해 대형항공사는 저비용항공사를 벤치마킹한 ‘선호좌석 유료 판매제’를 도입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또 항공사 간 좌석공유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공동운항’(코드셰어)이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 사이에 체결되기도 했다.

◇봄·가을 여행주간 4848만명 국내여행

올해 두 차례 실행한 봄·가을 여행주간을 통해 4848만명이 국내여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행주간 동안 총 5조 8000억원의 지출액을 내는 등 성과가 컸다. 특히 가을여행주간(10월 24일~11월 6일)에는 여행주간 시행 이래 처음으로 지출액 3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가을여행주간에 특별개방한 광주 무등산 정상(사진=한국관광공사).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실시한 여행주간 국민참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을여행주간에 국내 여행 참가자 수는 지난해에 비해 23% 증가한 2454만명, 이동총량은 16% 증가한 4668만일로 나타났다. 여행주간 지출액은 지난해 가을여행주간 대비 18% 증가한 3조 117조원이며 이는 여행주간 실시 이래 최대치다. 이에 따른 경제효과는 생산 유발효과 4조 9771억원, 부가치 유발효과 2조 5090억원, 고용유발효과 3만 8805명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캠페인으로 경제를 살리려는 발상이 시대에 뒤처진 것이란 지적도 없지 않다. 더 중요한 것은 국내 여행·관광지가 감동과 힐링을 줄 수 있도록 경쟁력을 키우고, 정부정책도 이를 포함한 서비스산업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내국인관광객이 즐기지 않으면 외국인관광객도 찾지 않는다’는 것은 관광업계의 불문율이다. 여행주간도 숙박 등 관련 서비스산업의 만족도와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국내 휴가문화를 동시에 활성화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긴 셈이다.

백두대간 협곡열차(사진=코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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